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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안성시 #고삼묵밥 #묵밥 * 한줄평 : 느리지만 빛나도록 맛있는 도토리묵밥 • 이열치열의 원리, 그러나 더운 여름엔 이열치냉으로! •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소개된 반백년 업력의 묵밥집 • 옛날 방식으로 장작불 가마솥으로 묵을 쑤는 집 1. 무더운 여름 이열치냉을 위해 주로 찾는 음식이 바로 냉면이다. 더운 여름 몸 속의 열이 피부 밑에 몰려 쌓이게 되니 오히려 뜨거운 것을 섭취하여 몸의 더운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열치열>의 원리이다. 2. 그러나 더울 때 찬 것을 찾고, 추울 때 따뜻한 것을 찾는 것이 계절을 현명하게 나는 현대인의 새로운 생활 습관이니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냉면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3.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냉면과 막국수, 소바 등 냉국수류 외에도 한여름 입맛돌게 하는 시원한 음식이 있으니 바로 <묵밥>이다. 4. 묵은 시원하게 먹을 순 있지만, 만드는 과정은 불과의 싸움이다. 지금이야 가스불로 화력을 편하게 조절한다지만, 과거 장작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자칫 불조절을 잘못하면 바닥에 묵이 달라붙고 탄내가 났더랬다. 심지어 국이나 찌개처럼 재료를 집어넣고 팔팔 끓이는 방식이 아니라 묵의 점성을 봐가며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바닥을 저어주어야 했으니 변변찮은 음식인 도토리묵에 들어가는 정성은 보약 다리는 것과 진배없다. 5. 들어가는 정성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닌데, 도토리 자체의 맛은 참 보잘 것 없다. 도토리 특유의 떫은 맛으로 그대로 먹을 순 없고, 물에 우려 떫은 맛을 제하면 맹탕이 되어 맛으로 먹는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음식이 바로 도토리묵이다. 6. 짜지도, 달지도, 맵지도, 고소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도토리묵의 매력은 오히려 <무미의 담백함>에 있다. 7. 안성시 고삼면에 가면 여전히 장작불 가마솥으로 묵을 쑤는 집이 있으니 바로 <고삼묵밥>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 소개되어 일반일들에게 알려진 식당이지만, 인근 골프장을 찾는 미식가들에겐 이미 반백년 업력의 인기있는 맛집이다. 8. 새콤달콤 육수에 도토리묵과 다진 김치, 살얼음을 올린 이 집의 주연배우 묵밥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삭힌 오이김치>와 정감있게 졸여낸 <묵은 무 김치>가 주는 투박함이 미치도록 맛있다. Instagram : moya95

고삼묵밥

경기 안성시 고삼면 무수개울말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