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 #장순루 #탕수육 * 한줄평 : 광장동 중식 노포의 귀환, 장순루 • Since 1968, 광장동 장순루의 귀환 • 중식 노포 톺아보기의 원동력에 대한 단상 • 군만두 주문은 필수 1. 그저그런 배달요리로 격하되었던 탕수육과 짜장으로 대표되는 <중식 돌아보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순수 한식에 국한되었던 노포 열풍이 중식으로까지 번진 것은 끼니 때우기용 배달 음식으로 중식이 격하된 와중에도 여전히 불 앞에서 장인 정신을 발휘해 웤을 돌렸을 이름없는 수많은 노사부들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경험했던 추억의 짜장맛을 잊지 못 해 중식당을 톺아봤던 7080년대생의 노력 역시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2. 최근 서울지역 중식매니아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1968년 개업했다가 2017년 문을 닫고, 다시 작년에 재오픈한 광장동의 <장순루>이다. 3. 중식매니아들에게 장순루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오래된 업력때문이기도 하지만,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은둔식달로 소개된 공주시 동명의 업장이 있어서일게다. 공주의 장순루는 광장동 장순루 사장의 동생인 산동 화교, 후진기 사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4. 중식당의 끝글자가 <루, 각, 원> 등으로 끝나는 노포가 꽤 많은데, 이는 임오군란 당시 들어온 청요릿집의 운영 형태가 우리네 주막처럼 식당과 숙박업을 겸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루>로 끝나는 곳은 꽤 규모가 있는 편이라 보면 되는데 광장동 장순루 건물이 현대식임에도 불구하고 입구가 누각 지붕의 형태를 띠고 있고, 현판이 달려있는 것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5. 건물 입구의 현판, 화교 업장임을 나타내는 재신 관우의 그림, 붉은 색 인테리어 등이 한껏 기대치를 더욱 키워주었다. 해당 중식당을 처음 방문하면 꼭 주문하는 탕수육, 네이버 리뷰에서 봤던 군만두, 중식당 기본 음식인 짜장면, 그리고 이젠 노포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인 울면을 주문했다. 6. 탕수육은 부먹 형태로 나오는데, 돼지 등심을 길게 <슬>로 잘라 밑간을 하고, 튀길 때 반죽에 공기층을 넣어 식감을 한껏 살려낸 방식으로 조리하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노포답게 소스를 간장을 사용하지 않아 투명하게 만들어 그 옛날 70년대 탕수육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콤달콤 밸런스는 좋았으나, 좀 더 새콤함을 살렸더라면 하는 생각도 했으나 이는 개인 취향일 뿐 아주 맛있게 조리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7. 군만두는 아주 좋다. 육즙이 줄줄 흐르는 타입은 아니지만, 만두소 반죽이 아주 잘 어우러졌고 특히나 튀김 정도가 완벽한 황갈색이다. 8. 기대가 작지 않았건만, 그 기대치를 가뿐하게 뛰어넘을 정도로 식사류도 좋다. 뭉근하게 계속 끓여대는 짜장보다는 바로 볶아낸 간짜장을 선호하기에 짜장면을 끊은지 십수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짜징을 주변에서 극찬하기에 주문했는데 고기와 양파, 주키니 호박의 어우러짐, 춘장의 짠맛 등이 아주 준수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훌륭했던 것은 식감 좋은 해산물과 표고버섯향 가득했던 울면이다. instagram : moya95
장순루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