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포항 #장기식당 #소머리국밥 * 한줄평 : Since 1952, 포항 죽도시장의 소머리곰탕 • 포항 10미, 소머리곰탕 • 삼대천왕(평남식당) vs 수요미식회(장기식당) • 특으로 주문해야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는 건 국밥 상식 1. 경상북도 포항이라는 도시명 다음 떠오르는 단어 중 제일은 포항제철(POSCO)이고, 그 범위를 음식으로 한정하자면 물회와 과메기, 고래고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 죽도시장의 <소머리곰탕>을 경험하고 나선 포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연상 단어가 변경되었다. 그만큼 대단한 맛이었고, 흡족한 경험이었다. 2. <소머리국밥>이란 단어를 모르는 이는 없으나, 경험해본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1988년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며 혐오스런 이미지를 주는 소머리 등의 부산물과 개고기 등의 음식은 서울에서 몰아냈던 분위기가 있었던데다 소머리의 핏물을 빼고, 고아내는 과정 중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품과 불순물을 걷어내는 노고가 쉽지 않기에 <소머리국밥>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매우 귀해져버렸기 때문이다. 3. 경북 제일의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 가면 시장 초입 곰탕 골목이 있어 대여섯 곳의 식당이 성업 중인데 삼대천왕에 소개된 <평남식당>과 수요미식회로 알려진 <장기식당>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 4. 큰 사랑을 받았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서로 비교해보자면 대중적인 맛만큼이나 방송용 그림을 중시했던 삼대천왕에 소개된 평남식당은 특이하게 곰탕에 수란을 넣어주고, 식당의 역사와 전통성에 의의를 둔 수요미식회의 장기식당은 묵직한 직구같은 맛이 특징이라는 것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아떨어진다. 5. 국이 좀더 포괄적인 카테고리이고, 곰탕은 푹 고아낸 탕국이라는 의미로 하위 카테고리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푹 고아내야 할 소머리는 1980년대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메뉴명이 소머리국밥으로 굳어버렸는데, 죽도시장에선 <소머리곰탕>으로 불린다. 6. 고아낸다는 의미는 푹 끓여낸다는 뜻이지만, 우리는 고아낸다는 행위가 <관념적>으로 ‘사람이 붙어 정성을 다해’ 끓여낸다라고 인식한다. 7. 실제 국밥 안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들어있는데, 부위가 다양하다는 것은 최상의 맛을 내는 <익는 점 ;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한 부위라 낮은 온도에서 익어버리는 고기는 계속 고아내다보면 풀어져 국물을 탁하게 만드는데 뚝배기 안의 국물은 그런 점을 볼 수 없으니 아마도 주방장이 가마솥 옆에서 익은 고기 부위별로 꺼내지 않을까 추정한다. 부위가 다르니 식감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모든 부위가 ‘이 이상 맛을 낼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점 한점이 모두 맛있다. 콜라겐처럼 입에 쫙쫙 붙은 것은 머릿살이고, 부드러운 식감은 우설일테다. 그 외 나도 미처 모르는 너댓가지 부위가 뚝배기 한 그릇에 들어있었는데 정말 <세상에 이런 맛이!> 수준이다. # 난 다음 포항와서도 물회보단 소머리곰탕!
장기식당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3길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