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뚱보식당 #백반 * 한줄평 : 군산의 만족스러웠던 가성비 만점 백반집 1. 군산은 일제 시대 미곡 수탈항으로 아픈 근대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근대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 단골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은 군산을 받쳐주던 경제 한축인 GM의 공장 폐쇄로 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인지라 군산시는 <근대 문화>를 테마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 군산에서 다믄 몇개월 거주했던 경험자로써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대한민국 최초 제과점인 이성당, 일제시대 포목사업으로 큰 부를 쌓은 일본인이 거주했던 히로쓰 가옥,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생활의 달인 소고기 무국으로 소개된 한일옥 등 관광자원이 특정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보니 군산의 관광코스가 <공식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3. 실제 군산에는 외지인은 모르고, 군산 토박이들만 다니는 러블리한 맛집들이 엄청나게 숨겨져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유명 중식당의 짬뽕을 먹고, 이성당의 팥빵/야채빵을 사기 위해 길 위에서 웨이팅으로 소중한 시간을 아깝게도 소비한다. 4. 리뷰하는 이 백반집은 아직 망플에 소개되지 않은 숨겨진 맛집이다. 주인장인 뚱보 할머니께 여쭤본 바로는 올해로 45년째 접어들었단다. 5. 모두가 먹음직스런 풍성한 반찬, 제대로 삭은 김치, 뛰어난 가성비 등 이 집은 전라도 백반에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충족시켜준다. 기본 반찬이 한번 세팅되고, 국과 찌개가 두번째로 나오고 끝인가 싶었는데 계란 후라이와 고등어 조림까지 반찬이 세번에 걸쳐 나온다. 6. 백반집답게 밥 인심도 좋다. 이 집은 본인이 원하는 양을 직접 밥을 떠먹는 시스템이다. 밥공기 사이즈가 대식가/소식가형 구분인지 둘로 나누어져 있다. 7. 반찬이 많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다. 특히나 세로로 길게 무심히 나온 김치는 입에 넣는 순간 “여기가 바로 전라도”라는 인식이 들만큼 제대로 익었다. 8. 다만 이 장소에서 수십여년 장사하셨으니 식당 내외관이 주는 삐까뻔쩍함은 없다. 다만 1회용 비닐을 상보로 사용하는 등 위생에는 나름 신경을 쓴 노력이 보인다. 난 원래 노포 매니아라 이런 환경이 외려 호감으로 다가온다. 9. 맛있다고 허겁지겁 먹다보면 과식은 물론이거니와 몹시 짜게 먹을 수 밖에 없다. 다소 센 간은 호남지역 음식 문화의 특성이지 이 집이 유독 짠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먹을땐 맛있어서 짠 것도 모른채 음식이 계속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물 2통채 먹고 있는데 갈증이 가시질 않는다.
뚱보식당
전북 군산시 오룡로 58-2 주막골 1층
단율 @kk1kmk
가게이름이 ㅋㅋㅋㅋ "뚱보(를 위한) 식당" 이었군요 ㅋㅋㅋ 정말 가보고싶네요
권오찬 @moya95
@kk1kmk 할머니가 뚱보셨던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 왠지 손도 클 것 같아서 매우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