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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석모도 #옛이야기 #두부전골 * 한줄평 : 석모도 콩으로 만든 두부, 새우젓으로 간을 한 전골 1. 2017년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석모도 접근성은 한결 수월해졌다지만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도량인 보문사와 인근 미네랄 노천 온천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요소가 없어 석모도는 늘 한유로운 곳이다. 2. 그렇기에 주중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벗겨내기 위해 석모도를 가끔 찾는데 서울에서 넉넉잡고 2시간 거리에 한적하게 바닷갈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너댓번 방문했더랬다. 3. 석모대교를 건너 미네랄 온천 가는 길목에 식당 안내판을 보고 상호와 두부 메뉴가 썩 마음에 들어 방문했는데 그저 동네 맛집인지 알았건만 <석모도 로컬푸드>와 <향토음식>이라는 키워드로 엮여진 집이라 아주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4. 우선 이 집의 콩과 쌀,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은 모두 석모도에서 나고 자란 로컬푸드이다. 로컬푸드란 지역사회에서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짐으로써 지역농민의 가계 소득을 돕고, 신선한 제품을 제공받는다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석모도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자급자족 형태의 소비가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왔을텐데 오염원이 없는 청정 자연 지역이다 보니 원재료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이 합격이다. 5. 석모도 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는 비단결처럼 부드럽다. 시판두부에서는 미처 경험하기 힘든 식감이 일품인데 전골의 간을 새우젓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6. 강화도 대표 향토음식 중 하나가 고려시대부터 이어내려 왔다는 <젓국갈비>인데, 아마도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낸 메뉴로 보인다. 7. 젓국갈비는 고려시대 항몽 전쟁으로 강화도로 수도를 천도했던 당시 지역민들이 진상한 재료로 만든 음식인데 강화도는 예나 지금이나 새우가 많이 잡히는 지역이라 소금 대신 새우젓갈로 국물 요리의 간을 했다고 한다. 전시라 대단한 식재료를 조달하긴 어려웠을 것이나 젓국갈비에는 임금님 수라상의 레서피가 숨겨져 있다. 8. 수라상에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책무에 시달려 신체 활동이 적은 왕의 영양학적 균형과 소화의 용이성이다. 젓국갈비에는 돼지갈비와 호박 등의 채소 등이 건더기로 들어가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국물이 맑고 개운한데 모두 이러한 요소를 반영한 것이다. 9. 이 집의 두부 전골은 돼지갈비 대신 두부가 좀 더 푸짐하게 들어간 <젓국갈비 비건 버전>이다. 새우젓을 사용했다 하여 쿰쿰한 젓갈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맛이 단정하다.

옛이야기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473번길 30-13 1층

맛집개척자

이런 지역적인 맛을 내는 식당은 모조건이죠..경험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권오찬

@hjhrock 석모도 미네랄 노천 온천도 정말 정말 좋습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석모도 찜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