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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삼청동 #차마시는뜰 #감잎차 * 한줄평 : 삼청동 힐링 공간, 한옥 찻집에서의 여유 1. 강철로 만든 기계 설비도 때론 잠시 세우고 보수를 하며 전원이 다하면 충전을 해줘야 하듯 뼈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이 힘들고 지치면 <치유>를 해줘야 한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 자가충전을 위해 방문한 곳이 삼청동 언덕 위 자리한 <차 마시는 뜰>이란 한옥 카페이다. 2. 삼청동 가파른 언덕을 도보로 올라가야 하기에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올라간만큼 넓은 시야가 확보되기에 저 멀리 인왕산 풍경이 가까이 잡힌다. 3. 계단을 오르면 토우와 절구, 맷돌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들로 이루어진 천상의 정원이 펼쳐진다. 꽃이 과하지 않아 오히려 여운 가득한 <수묵 담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4. 찻집 곳곳에 반가 안주인의 기품이 느껴졌음에도 의외로 청년 사장이 계셔서 궁금하던 차에 여쭤보니 다도를 하시던 어머니께서 삼청동에 전통찻집을 연 것이 19년전이고, 본인이 나온 것은 8년 전이란다. 어쨌거나 청년 사장의 접객이 굉장히 <친밀>했는데, 이 분이 품고 있는 긍정 에너지로 나의 쇠한 기운이 일부나마 충전되었다. 5. 한옥의 구조는 건물이 가운데 정원을 둘러싼 ㅁ 형태이다. ㅁ 형태의 한옥은 추운 바람을 막고, 집안의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언덕 위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선택한 조치로 보여진다. 6. 주문 메뉴는 노화방지와 감기예방에 좋다는 <감잎차>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냉수 한컵도 감로수와 진배없다. 찻집에 머무르는 내내 2000년 전후 인기 발라드 가요를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벽에 기대어 차를 마시며 “가사는 모르지만 음은 익숙한” 노래를 허밍으로 따라부르는데 행복감이 차올랐다. 7. 찻집 입구 유리문에는 “하여간 당신에게 고맙기만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아마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이 공간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주인장의 인사인 듯 한데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정겨운 인사를 받아본 것이 얼마만인지..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뜻밖의 작은 깨달음을 얻고 삼청동 언덕을 내려왔다. www.instagram.com/moya95

차 마시는 뜰

서울 종로구 북촌로11나길 26 1층

석슐랭

여기 제가 삼청동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인데 반갑네요ㅎㅎ 특히 어머니의 기품을 이어받으셔인지 젊은 사장님의 친절하고 섬세한 접객에 저도, 저희 가족도 행복한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권오찬

@kims8292 예전 알려지지 않았을 땐 더 좋았어요. ㅋ 여기 사장님 노홍철 버금가는 극E ㅋ

석슐랭

@moya95 저도 대학시절부터 다녔는데, 물론 그때도 삼청동에서 유명했지만, 최근은 외국인분들께도 더 유명해져서 평일에 가도 자리잡기 쉽지 않더라고요. 극E인데, 손님에게 부담 안가는선에서 기분좋게 해주시는 마성의 에너지가 있으시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