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충주댁양은솥밥 #제육볶음 * 한줄평 : 종로 익선동에서 만난 양은솥밥 백반 1. 한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온 농경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연>이다. 노동력에 비례하여 농업 생산량이 결정되었던 과거의 인력 품앗이 형태는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우리>라는 단어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울 : 울타리>에서 파생되었고, 우리는 곧 “울 안에서 함께 식문화를 공유한 사이”를 의미한다. 2. 굳이 리뷰 초반에 <지연>이라는 키워드를 끌어낸 것은 바로 내 고향이 식당 주인장과 동향이기 때문이다. 충주는 통일신라의 중앙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이 나라, 저 나라로 편입되었던 곳이다. 그런 연유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의뭉스러운 성향이 있으며 북부와 남부 지역 문화의 완충 지대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엄청 맛있진 않더라도 남북부의 음식문화를 모두 지니고 있어 지역성에 기반한 호불호 역시 없는 곳이다. 3. 심지어 아이템은 내가 좋아하는 <솥밥>이니 부푼 기대를 안고 방문하였다. 주문한 음식은 동태찌개와 제육+오징어볶음 조합, 그리고 조기를 추가하였다. 4. 동태찌개는 2인분 22천원인데, 꽃게 반마리와 콩나물, 무가 자칫 맵기만 한 국물에 시원함을 더해준다. 인원수에 맞춰주신건지 동태 4조각이 꽤나 튼실하다. 제육볶음과 오징어볶음을 같이 주문하니 한 접시에 주시는데 돼지고기와 오징어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5. 이 집의 히든 메뉴는 추가로 주문해야 하는 <조기>이다. 반죽옷을 입혀 튀겨내었는데 백반을 한상차림으로 업그레이드해준 일등공신이다. 6. 역시나 이 식당의 메인은 상호에 나온대로 양은냄비에 갓 지어낸 <밥>이다. 한식 상차림에서 반찬이 고기가 됐건 나물이 됐건 변하지 않는 가장 기본 요소는 바로 <밥>이다. 특히나 식후 나오는 누룽지 숭늉이 참으로 정겹다. 7. 식당이 지향하는 바가 <집밥>이다보니 도보로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면 추천이되 미식의 관점에선 굳이 먼 거리를 격하여 오기엔 좀 아쉽긴 하다. 다만 고향 떠나 지내다 외로움이 유독 심한 날이라면 엄마가 해주듯 편안한 밥상 차림이 그 외로움을 걷어줄 것이기에 이 집을 추천한다. www.instagram.com/moya95
충주댁 양은 솥밥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42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솥밥이 냄비밥이었네요..이런밥에는 뭘 먹어도 맛있죠...충주라서 더욱 정감가는 집일 듯합니다.^^
권오찬 @moya95
@hjhrock 양은냄비를 좀더 있어보이게 한 표현이 양은솥이에요. 삼척의 어느 레스토랑 가보니 이렇게 좀 있어보이는 표현으로 스모크햄 두텁게 썰어 구운걸 햄스테이크라고 표현하더라구요. 그 예전의 무조건 있어보이는게 좋았던 시절의 표현법이에요.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ㅎㅎㅎ그렇군요...하긴 어른들이 양은솥이라고도 많이 하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