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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춘천 #대원당 #구로맘모스 * 한줄평 : Since 1968, 온고지신하는 대원당 1. 빵에 대한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되며 뚜레주르와 파리바게트가 양분했던 제빵 시장은 식빵과 베이글, 케이크 등 소품종으로 특화된 제품을 앞세운 개인 베이커리와 대형 공간을 활용한 카페형 베이커리가 시장에 등장하며 세분화되었다. 베이커리 시장의 판도가 변하면서 등장한 키워드는 바로 빵과 성지순례의 합성어인 <빵지순례>이다. 2. 이미 수년 전부터 유행했던 빵지순례에 변화가 있다면 과거에는 빵을 사랑하는 소비자가 유명 빵집에 대한 순례 코스를 직접 짰다라고 하면 최근에는 빵의 원조격인 호두과자가 탄생한 천안, 밀가루의 도시이자 성심당이 굳건히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대전 등 지자체가 직접 빵 축제를 개최하며 민관합동의 성격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3. 빵지순례는 유명한 제과명장이 운영하는 빵집일수도, 꼭 그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빵이 있어서일수도, 수십년간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노포라서도 목록에 들어갈 수 있는데, 지금 리뷰하는 대원당은 1968년 개업하여 반세기가 훌쩍 넘게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춘천을 대표하는 빵집이다. 4. 몇년 전 방문했던 대원당은 단층건물의 <올드>한 빵집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근사한 4층 신축건물로 이전하여 카페형 베이커리로 탈바꿈하였다. 5. 이젠 이 땅에도 제빵의 역사가 오래되어 그래도 규모가 큰 도시는 도시를 대표하는 빵집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데, 이제서야 강원도 제1의 도시 춘천도 도시의 역사와 규모에 걸맞는 <클래식>한 빵집을 보유한 느낌이다. 6.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을 벤치마킹한 것인지 크림빵과 도너스, 맘모스빵 등 올드한 빵만 가득했던 라인업도 제법 근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원당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빵은 시그니처 메뉴인 버터크림빵과 구로맘모스이다. 7. 버터크림빵은 보슬보슬한 식빵 두겹 사이 밀키한 크림을 잔뜩 넣은 클래식빵인데,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굉장히 조화롭다. 구로맘모스는 소보로빵과 크림, 딸기잼이 들어간 전통 맘모스빵 반죽에 검은 색 코코아 가루를 넣어 빵 결에 검은색 물결 무늬가 들어가있는 빵이다. ‘검다’라는 일본어 <쿠로>와 맘모스의 합성어라 이해하면 된다. 8. 내가 경험해본 서울의 유명 빵집 대비해보면 냉정하게 이 집은 여전히 <올드>와 <클래식> 중간 경계에 위치해있는 듯 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몇년 전 경험한 대원당은 분명 올드했었는데, 지금은 온고지신하여 진화 중인 단계로 보인다. 9. 미식이라는 것이 어디 맛이 전부던가? 이젠 <경험>이 곧 미식인 시대이다.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다면 후식으로 대원당 빵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www.instagram.com/moya95

대원당

강원 춘천시 퇴계로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