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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7개월

#삼척 #율칼국수 #장칼국수 * 한줄평 : 강원도 장칼국수의 탄생 배경 • 강원도 식문화와 혼분식 장려 정책의 교집합, 장칼국수 • 태백산맥 기점 영동과 영서지방 장칼국수의 차이 • 강원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장칼국수 맛집 1. 강원도 지방의 음식은 동해바다에서 어획한 물고기, 산에서 채취한 나물류를 반찬으로 하되 다만 벼농사를 할 수 있는 자연 조건이 좋지 않으니 옥수수와 메밀, 차조 등 <잡곡밥>이 기본을 이루었다. 여기에 강원도는 한겨울 내륙 지빙보다 기온이 낮고 강설량이 많다 보니 <보존식>이 발달된 곳이다. 대표적인 보존식이 바로 장기간의 저온 숙성을 통해 맛이 무르익어가는 장류인데, 강원도의 된장과 고추장, 간장은 특유의 감칠맛이 남다르다. 2. 한국 전쟁 이후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과 빛나는 산업화의 묘한 시너지 효과는 폭발적인 베이비 붐 현상을 만들어냈고, 이는 곧바로 식량난에 봉착하게 된다. 당시 박정희 정권이 내놓은 타개책이 바로 산아 제한 정책과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밀가루의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혼분식 장려 정책>이다. 3. 이제는 강원도의 지역 음식으로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장칼국수>는 전혀 별개의 상황으로 보이는 강원지역의 자연 환경에 따른 음식 문화와 주식을 대체할만한 밀가루 음식의 등장이라는 <교집합> 사이에서 등장하였다. 4. 강원도 전역에 장칼국수가 퍼져 있긴 하지만, 태백산맥을 기점으로 영동 지역은 동해안에서 잡아 올린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고 <고추장>으로 알큰하게 끓여낸 반면 영서지역은 <막장 혹은 된장>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5. 나 역시 장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이 주로 강릉에 소재하였는지라 강릉 지역에 국한된 향토음식인지 알고 있다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벌집, 현대칼국수, 금학칼국수 등이 소개되며 유명해졌을 뿐 실제 장칼국수는 강원도 전역에 널리 퍼져 있다는 강원도 현지분의 설명을 듣고 호기심이 생걌더랬다. 6. 삼척에 소재한 <율칼국수>는 장칼국수에 대해 알려준 현지인께서 여기 저기 다 먹어봤건만, 강릉보다 여기가 낫더라하며 알려준 식당이다. 7. 관광지도 아닌 삼척 시내 자리한 식당인데 재미있게도 점심 시간에는 제법 대기가 발생하는지 입구에 안내문구가 마련되어 있다. 메뉴가 단촐한지라 고민앖이 장칼국수와 만두를 주문해봤다. 8. 장칼국수는 부들부들 부드라운 식감의 면에 얼큰하고 진한 고추장 베이스의 국물, 토핑으로 올라간 김과 참깨가 고소함을, 부추가 식감을 담당하는데 세련된 외모 뒤에 숨겨진 구수한 매력이 있다. 만두 역시 감자전분을 사용했는지 반투명한 쫄깃한 피가 제법 매력적이다.

율 칼국수

강원 삼척시 대학로 49-27 오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