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맛나순대국 #꼬막무침 * 한줄평 : 츤데레 할머니 손맛에서 뿜어나오는 미친 양념 • 돈암시장 허름한 순대국집에서 조우한 훈훈함 • 할머니 손에서 양념 나오나요? 스파이더맨 거미줄처럼? • 순대국은 그닥! 이 집은 안주 맛집!!! 1. 어제 하루 이 집의 <꼬막무침>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었다. 2. 휘황찬란한 이미지가 많은 시기일수록 오히려 <담백한 이야기>가 돋보일 수 있기에 글을 작성함에 있어 요란함은 최대한 덜어내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 집은 나의 다짐을 무색케할 정도로 식당의 아우라나 양념이 대단하다. 3. 돈암동 재래시장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식당이라 할머니 혼자 조리와 서빙, 계산 등을 모두 담당하시느라 물과 술 뿐 아니라 반찬 리필 등도 눈치껏 알아서 셀프로 가져와야 하는데다 체력이 부치신지 “요기까지만 하고 이제 안 팔거야!”, “저 앞집도 맛있어!” 등등을 외쳐대시지만, 머릿고기도 직접 삶고 파김치와 깍두기도 직접 담그시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4. 어느 날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꽃피는 춘삼월인지라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로 알려진 <굴무침>에 대한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굴철은 이미 지나간 모양..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문한 것이 <꼬막무침>인데, 양념이 <강릉 엄지네>는 단번에 지구 밖으로 내쫓아버릴 정도로 미쳤다. 5. 심지어 옆 테이블 처자 둘이 나의 꼬막무침을 보고 ”양념이 어떻게 저래?“라고 감탄까지.. 시장통 가게 인심은 주인장 뿐만 아니라 손님들 사이에서도 흐르기 마련인데, 나 역시 혼밥이었던지라 흔쾌히 나의 꼬막무침을 내드렸고 답례로 그네들의 한치부추전을 받았으니 의도치않게 내가 먹고 싶었던 안주까지 경험할 수 있어 훈훈하기까지 했다. 6. 보통 국밥집에 가면 당연히 밥을 말아먹는 편인데, 이 집의 꼬막무침은 그걸 못 하게 한다. 뜨거운 흰 쌀밥 한 술 수저에 푹 푸고, 그 위에 빨간 꼬막 무침 올리고.. 만약 내가 술꾼이었더라면 소주 두어병은 너끈히 해치웠을텐데라는 생각까지. 7. 이런 집은 맛있다라는 평가보다는 미쳤다 혹은 도랐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맛나 순대국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86-11 1층
단율 @kk1kmk
시간 맞춰서 한번 소주한잔하러 가야겠네요 ㅋㅋ
권오찬 @moya95
@kk1kmk 순대국은 머릿고기 정직하게 삶은 육수라 감칠맛이 덜해 호불호가 있을텐데 안주만큼은 누구나 술맛 돋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