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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지리산산나물 #산나물비빔밥 * 한줄평 : 지리산을 담아낸 약초 가득 비빔밥 • 약초의 보고, 지리산에 대한 설명 • 바르고 귀한 밥상, 반듯하고 정갈한 약선 음식점 •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7가지 나물을 얹어낸 비빔밥 1. 지리산은 그 면적이 전남의 구례와 전북의 남원, 경남의 하동과 함양, 산청에 이를 정도로 가장 ‘넓은’ 산이자 부속도서를 제외한 대한민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면적이 넓은만큼 천왕봉과 노고단 등 1천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봉우리만 해도 20여개가 넘는다. 봉우리는 높고, 골짜기는 깊은데다 토질이 바위보다는 흙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리산은 <약초의 보고>라 불릴만하다. 2. 소설이 갖는 허구적 상상력이긴 해도 소살, 동의보감의 인물인 유의태 선생이 활동했던 공간적 배경이 지리산이 품은 <산청>이란 것도 이러한 나름대로의 개연성을 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3. 어찌됐든 서울 인근에서도 지리산 약초를 근간하여 바르고 귀한 밥상을 차려내는 곳이 있으니 바로 김포시 고촌읍 소재한 <지리산 산나물>이란 식당이다. 4.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켠에 흙으로 빚어낸 그릇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으면 주인장은 다래순으로 끓여낸 시원한 찻물을 내준다. 다래순은 소화와 변비 등에 효험이 있고 특히 고혈압과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미 요만큼의 경험만으로도 이 집의 진가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더 크게 쑥쑥 자란다. 5. 주문한 음식은 7가지 산나물을 올린 <산나물 비빔밥>과 지리산 흑돼지의 꼬수한 기름으로 구워낸 <더덕구이>이다. 주인장께서 친절하게 비빔밥에 올린 다래순, 산뽕잎, 표고와 산두릅 등 산나물의 이름과 먹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신다. 6. 밥을 비비기 전 각각의 나물을 우선 맛보라 일러주셨는데, 입에 넣자마자 눈이 동그래진다. 통상 집에서 무친 나물은 나물 본연의 맛이 참기름의 향에 가려지는데, 이 집은 간을 하지 않은데다 어린 순을 잘 삶아내 맛이 살아있다. 7. 잠들어있던 입 안의 미뢰를 번쩍 깨우고, 주인장이 직접 담그신 특제 비빔 간장을 한 바퀴 둘러 비벼낸 뒤 된장 양념 콩잎으로 싸먹으면 <Another Level>이란 단어가 떠오를만큼 정말 정말 기가 멕히다. 표고와 황태를 삶은 물에 미역과 두부를 넣고 끓인 국도 잘 지은 보약 한 첩 먹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8. 보통 건강한 맛이라 하면 몸에는 좋을 것 같지만 맛은 없다라는 관념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 집의 음식은 그 관념을 훌쩍 뛰어 넘어낸다. 지리산 봉우리와 골짜기가 담긴 이 한 그릇을 통해 온 우주를 경험하였다.

지리산 산나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로3번길 46-8 1층

맛집개척자

지리산이란 이름이 가진 상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집이군요...산나물을 다양하게 내기는 쉬워도 그 맛을 다 살리기는 힘든데 좋은 집을 찾으셨네요..^^

권오찬

@hjhrock 나물밥상과 약선음식의 차이를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요. 산을 끼고 있는 내륙 지역은 농사보다는 수렵과 채취로 얻은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반찬으로서의 무침 나물과 건강을 위한 약선음식으로서의 나물은 조리 방식이 아예 다르네요.

맛집개척자

@moya95 아...조리방식이 다르군요...일단 맛을 봐야 알겠네요..^^

Luscious.K

@moya95 @hjhrock 몰랐던 사실이에요. 같은 요리라도 궁중요리 다르듯 한가봐요.

권오찬

@marious @hjhrock 음식과 약재는 결국 한 뿌리이긴 해도 집에서 먹는 시금치와 취나물 등을 약선음식이라 하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