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스시101 #무한회전초밥 * 한줄평 : 무한 회전초밥의 매력과 한계에 대하여 1. 서울 한강변에 자리한 노량진 수산시장은 내륙인 서울 지역 해산물 문화의 중심지이다. 1927년 일제 강점기, 의주로의 ‘경성부 수산물 중앙도매시장’으로 시작된 이곳은 1971년 노량진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도매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1975년 완전 개장 이후, 새벽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활어와 전복 같은 제철 해산물로 시장은 늘 활기차다. 2. 노량진 수산시장 2층에 자리잡은 <스시101>은 2025년 4월 오픈 이후 <오마카세급 무한 초밥>이라는 예명으로 예약 대란을 일으키며 노량진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3. 회전초밥은 1958년 일본 오사카의 어느 스시야 사장이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한 방식이다. 주방에서는 대량 조리를 통해 재료의 회전율과 빠른 제공을 담보하고, 객은 좋아하는 스시만을 골라먹을 수 있으니 스시업계에서는 나름 굉장히 신선한 혁신이라 할 수 있다. 4. 스시101은 인당 68천원에 레일 위의 초밥을 무한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당일 제공되는 생선은 입구 안내판을 통해 정보가 제공된다. 5. 인스타그램에서는 안키모와 우니같은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다며 <오마카세급 회전초밥>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대학생 시절 꿈꿔왔던 무한 초밥>이라며 웨이팅을 감수하겠다는 후기도 제법 많이 보인다. 6. 나 역시 굉장히 큰 기대를 안고 어렵게 예약을 해서 방문했는데 과연 <오마카세급 회전초밥>이라는 표현은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오마카세는 쉐프의 디테일한 손맛 (밥의 온도, 생선의 숙성, 밥알의 뭉침정도, 간장의 밸런스)으로 완성되는 예술이다. 반면 회전초밥은 대량 생산의 효율성을 우선시해 디테일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공급방식으로 ‘오마카세급 회전초밥’은 마치 <소리없는 아우성>같은 수사적 표현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며 미들급 오마카세의 런치 가격은 6-8만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으며, 콧대 높았던 스시야의 문턱도 이젠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시장이 되어 버렸다. 현 시점 서울에서 가장 핫한 식당 중 하나인 <스시101>에 대한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것이 나의 평이다.
스시 101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시장 2층
Luscious.K @marious
미슐랭 1스타 스시상현도 예약이 텅텅빈 현시점에서 이 정도를 오마카세급이라고 호도하는 블로거들과 인스타그래머들의 수준을 탓해야죠. 그로인해 현혹되어 여기 가셔서 실망하시는 분들은 어쩔
권오찬 @moya95
@marious 전 이런 경우를 <경험소비>라 부릅니다. 경험을 글로 승화하며 음식 공부한 값이라 생각하면 배가 덜 아프지요. 본문에는 차마 쓰지 않았지만, 우니는 차라리 사용 안 하는게;;: 심지어 어려울 것 없는 유부초밥마져도! 타마고가 퍽퍽할 수 있구나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ㅋ
Luscious.K @marious
@moya95 점수 2.0으로 하시죠
권오찬 @moya95
@marious ㅋㅋㅋㅋㅋ 제게 2점은 업장의 접객이 문제되었을 때! 4점은 사실상 맛평점 탈락 수준입니다!
Luscious.K @marious
@moya95 과대오찬
권오찬 @moya95
@marious 제 기대가 큰거지 사실 업장은 무한회전초밥 본질에 충실하긴 해요. 그런데 68천원이면 인지도 값이 한 만원정도 엎어진거라 봅니다. 5만원이면 대박, 5만원 중후반이면 합리적! 6만원 중반부터는 본전 생각나는 가격.. 나중에 찾아보니 8월부터 1만원 올려 68천원되었는데 그때부터 리뷰가 급격히 줄었더군요. ㅋ
Luscious.K @marious
@moya95 이제 망할 때 됐네요. 제가 스시, 초밥 평가에는 가차없어서 이렇게 바이럴로 흥한 집들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권오찬 @moya95
@marious 오히려 오래갈거에요. 초밥을 무한정 먹고 싶다는 수요 또한 견고하니까.. 그런데 68천원이라는 가격에 거는 기대치라는게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웠어요.
Luscious.K @marious
@moya95 표면적 4점 심리적 2점 ㅎㅎㅎ
맛집개척자 @hjhrock
사실 68천원이 적은 돈이 아닌데 좀 의외네요. 가격대비 상당히 퀄리티가 좋을 줄 알았는데..
권오찬 @moya95
@hjhrock 저도 그 기대를 안고 갔지요. ㅋㅋㅋㅋㅋ 남들 다 칭찬할 때 저만 청개구리 리뷰!! ㅋ 그러나 제 평가가 정확하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