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안홍마오 #닭다리쌀국수 * 한줄평 : 미슐랭 3star <모수> 출신 셰프의 레스토랑 • 베트님 쌀국수의 역사와 위상 • 북부식 하노이 vs 남부식 사이공 스타일 쌀국수 비교 • 미슐랭 3star 모수 출신 셰프의 레스토랑 1. 한국 외식업계에서 베트남 음식은 ‘가성비 아시안 퀸’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베트남 음식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고, 태국과 일본, 중국과 베트남 음식 등 아시안 푸드 카테고리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여왕’처럼 권좌를 차지했다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2. 한류 열풍으로 K-푸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역으로 베트남 요리는 한국의 거리를 물들였다.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 맑은 국물의 상쾌함과 허브의 신선함이 곁들여진 건강식 이미지로 다가온 베트남 쌀국수는 바쁜 직장인들의 해장국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3. 19세기말 프랑스 식민지 시절 하노이에서 태동한 쌀국수는 중국의 우육분과 프랑스의 스튜 문화 사이에서 탄생했다. 쌀국수는 서민음식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 후 보트피플 난민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1990년대 한국에 상륙하였다. 북부 하노이의 맑은 육수와 남부 사이공의 풍성한 토핑이 어우러진 이 요리는 그리하여 단순한 국수를 넘어 베트남의 역사와 이민 이야기를 담고 있다. 4.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성수동에 오픈한 <안홍마오>는 벌써 이 지역 원탑 쌀국수집으로 자리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슐랭 3star 레스토랑인 <모수>에서 안성재 세프에게 수학했던 제자가 운영 중으로 출입구 카운터 앞에는 안성재 세프와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붙어 있다. 5. 시중의 대다수 쌀국수집이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삼는데 반해, <안홍마오>는 미슐랭 3star 출신 세프의 업장답게 이 곳은 닭고기를 고집한다. 6. 베트남은 ‘대나무 장대’처럼 동서로 좁고, 남북으로 긴 국토 지형을 갖고 있어 기차로 남북을 종단하면 대략 30시간이 걸릴 정도이다. 산악지형인 북부의 기후는 온난하고 열대성 기후인 남부는 메콩강과 평야 지대를 끼고 있어 북부와 남부의 음식 문화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7. 안홍마오의 쌀국수는 북부 하노이 스타일이다. 북부 하노이 스타일은 맑고 투명한 육수가 핵심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토핑, 풍부하고 기름진 맛의 남부 사이공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다. 8. 사이드 메뉴인 고추 돼지튀김은 매콤한 소스가 베트남 길거리 음식의 거친 매력을 재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았고, 1층에서 운영 중인 <밀스>의 소시지로 만든 스프링롤 역시 이제는 고만고만해져버린 베트남 음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듯 해서 굉장히 즐겁고 만족스런 식사를 하였다.

안홍마오

서울 성동구 뚝섬로4길 21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