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동 #킴모어. #버섯크림리조또 * 한줄평 : 옥인동 끄트머리의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1.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끄트머리이자 수성동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 <킴모어>라고 하는 소박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2.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인 겸재 정선이 비 갠 뒤의 인왕산을 그린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의 공간적 배경이자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의 출생지 역시 이 동네이다. 3. 은행나무 황금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여유롭게 느릿느릿 걷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가버렸을만큼 골목길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의 존재감은 미미하기 그지 없다. 우연찮게 돌린 시선에 의미를 알 수 없는 <KIMMORE>라는 간판이 들어왔고, 호기심에 검색해보았더니 호평 일색이었고, 마침 점심 시간이었고.. 이런 우연이 겹쳐 이 식당을 만나게 되었더랬다. 4. 가게는 정말 작다. 젊은 남자 쉐프 한 명이 주방과 서빙, 와인과 계산 1인 4역을 맡아 하는만큼 테이블도 4개에 불과하다. 언뜻 보기에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개인적인 <취미방>에 초대받은 기분이다. 5. 회사일로 마음 속 불길이 거센 상태에서 마음을 다스리고자 발길 닿는대로 거닐다가 닿은 곳인데, 글래스 와인과 버섯 크림 리조또가 소화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6. 표고와 새송이가 서로 다른 결로 씹히며, 크림과 치즈의 눅진함 속에 알덴테 식감의 쌀알이 입안을 맴도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이, 활활 타오르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리니 혼자 밥 먹는 이 시간이 이렇게 근사할 수가 없다. 7. 킴모어는 화려하지 않다. 메뉴판 역시 종이에 소박하게 인쇄되어 있고, 인테리어도 미니멀하다. 화려하지도 않은데 괜히 찬란하게 빛난다라는 표현은 이 집을 두고 한 말이겠구나 싶다.
킴모어
서울 종로구 옥인길 71 1층
Luscious.K @marious
혼밥에 와인 한잔 하시는 멋짐이라니!!
권오찬 @moya95
@marious 여유가 많이 필요한 날이었어요 ㅋ
밥보다 맛 @jennykim
옥인동 투어리스트로 찜해봅니다.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