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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맛모아식당 #계절밥상 * 한줄평 : 석모도의 봄을 차리는 밥상 1. 섬에는 언제나 밥상이 남는다. 전쟁이 지나고 사람이 떠나고 다시 돌아와도, 밥상만은 그 자리를 지킨다. 석모도 바닷길을 따라 들어가면 바람 끝에 맛모아식당이 있다. 영천에서 시집와 석모도 토박이의 아내가 된 어머님이 50여 년째 부엌을 지키고, 도시로 나갔다 섬으로 돌아온 따님이 그 곁에서 30여 년을 함께했다. 모녀의 세월이 한 부엌에 켜켜이 쌓인 집이다. 2. 오늘 마주한 상은 봄의 전형이었다. 동죽을 넣어 끓인 조개전골이 중심을 잡고, 정구지무침·부지깽이나물·굴무침·돼지감자와 대저짭짤이토마토 장아찌·간장 돌게장이 촘촘히 놓였다. 겨울 바다의 것과 봄 산의 것이 한 상에 나란히 놓였다. 3.고수무침이 이 밥상의 내력을 열었다. 동남아 허브로만 알던 고수가 강화도와 석모도에서는 오래된 토속 나물이다.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실향민들이 교동도를 비롯한 강화 일대로 내려오면서 가져온 식문화다. 황해도 남부에서는 김장에 고수를 썰어 넣어 잡내를 잡고 시원한 향을 냈는데, 그 전통이 어머님 손에서 간장·고춧가루·참기름으로 무친 반찬으로 남았다. 아삭한 식감과 강한 향이 돌게장의 짭조름함과 동죽전골의 바다 내음을 가지런히 잡아준다. 4. 봄이면 모녀의 밭에서 산나물이 올라온다. 부지깽이나물은 풋풋한 봄 기운을 전하고, 굴무침은 갯벌의 부드러움을 담는다. 간장 돌게장은 섬의 짭조름함으로 밥을 이끌고, 대저짭짤이토마토 장아찌는 그 끝에 산뜻한 산미를 얹는다. 5. 어머님의 50년이 손맛에 스미고, 따님의 30년이 제철을 고른다. 섬의 바다와 산, 황해도에서 건너온 실향민의 기억이 이 밥상 위에 있다. 석모도에서 이 밥상은 계절의 기록이자, 모녀가 함께 지켜온 시간이다. 맛있는 경험이 행복한 인생을 만듭니다​​​​​​​​​​​​​​​​

맛모아식당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463번길 10-1 맛모아식당 1층

Colin B

고수가 이 지역에서는 토속 나물이었군요. 그 말인 즉슨 황해도에서는 그 전부터 고수를 쭉 먹어왔겠네요.

권오찬

@colinbeak 해주와 연백 등 황해도 남쪽 지방에서는 고수를 나물로 먹고, 김장에 사용하는 등 일상식으로 많이 사용한 나물이었어. 특히 강화도의 부속섬인 교동도는 황해 연백마을이 있을 정도로 실향민이 많이 자리잡은 곳이지. 음식에 관한 공부를 하다보면 문화의 통섭 현상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계기는 전쟁이더라고, 아이러니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