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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14일

조선시대의 예송논쟁이 왕실의 상례와 예법을 둘러싼 논쟁이었다면 오늘날의 탕수육 소스 논쟁은 바삭함과 촉촉함, 그리고 각자의 확고한 취향을 둘러싼 논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선으로 조선의 예송논쟁을 돌아보면 그 당시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보다 예법의 해석이 더 중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탕수육 논쟁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 탕수육 소스 논쟁 뒤에는 의외로 ‘탕수육은 이래야 한다’는 저마다의 확고한 기준이 있습니다.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불거진 탕수육 소스 논쟁은 이제 단순히 먹는 방법만 다른 형태라고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볶먹은 농도를 맞춘 소스에 튀김을 넣어 짧은 시간 안에 겉을 코팅하듯 버무리는 것이 관건이고 부먹과 찍먹은 고기를 써는 모양과 크기, 튀김옷의 두께와 식감, 소스의 농도와 채소 구성까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탕수육은 부먹, 찍먹, 볶먹이라는 세 가지 취향으로 꽤 선명하게 갈렸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소스를 어떻게 먹느냐보다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탕수육이 제일 맛있는 탕수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인문학

메이커 없음

새키

한국, 일본, 대만, 영국 등 17개국 437개소 탕수육집 찾아다닌 신인철씨도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따비, 2026) 펴내면서 결론은 쳐묵이 최고라는 비슷한 결의 말을 합니다 😋

권오찬

@sluid_no 탕수육만유기, 그 책을 보셨군요. 취재와 조사의 깊이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저도 탕수성애자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사실 탕수성애자들은 모든 탕수육을 사랑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