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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식당을 찾아다니다 보면 맛보다 먼저 그 집이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게 됩니다. 1956년, 전쟁이 끝난 지 불과 3년. 서울 다동에 문을 연 부민옥도 그런 집입니다. 창업주 송영준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해 어머니와 함께 부민동에서 밥장사를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식당을 열면서 그 시절 살았던 동네의 이름을 가져와 ‘부민옥’이라 했습니다. 피란 시절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해물을 넣어 만들었던 부산찜은 서울에서도 한동안 사랑받았지만 이제 메뉴판에서 지워졌고, 1956년부터 이어온 육개장, 안주로 사랑받은 양무침, 뽀얀 국물의 양곰탕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부민옥(富民屋)’이라는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부유할 부(富), 백성 민(民).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던 시절, 다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식당 이름에 담았다고 합니다. 70년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잘살게 되었고 다동의 풍경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한자리에서 밥을 짓고 사람을 맞으며 세월을 견뎌온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포를 좋아합니다. 오래된 식당에는 음식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바람까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세상. 70년 전 부민옥이라는 이름에 담았던 소박한 바람은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밥 한 끼를 먹으며 바라는 가장 평범하고 오래된 소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민옥

서울 중구 다동길 24-12 1층

dorocy

여기 정말 굉장한 집이죠…

비교적온순

양무침과 양곰탕의 성지!!!

권오찬

@everytime22 강남 개발 시대 이전 서울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무교동 다동 일대는 금융과 언론사 직장인들의 최고 회식장소였지요.

권오찬

@dulana 양무침 한점에 소주 한잔 들이키면 소주가 달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