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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풍수인테리어, 삼족두꺼비 이야기 최근 강남에서 가장 핫한 중식당을 꼽으라면 영자미식회의 인기를 업고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갔을 가로수길의 <송쉐프>가 아닐까 싶다. 기대를 안고 방문한 식당에서 주문한 메뉴는 탕수육, 간짜장+후라이, 잡채볶음밥+후라이.. #육즙돼지고기탕수육 사실 그간 내 주된 미식 근거지는 서울이 아니였기에 송쉐프의 위명만 들었지 식당이나 주방장에 관한 이야기 등 사전 지식 없이 방문한건데.. 탕수육을 접한 순간 튀김옷과 식감 등에서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이런 탕수육을 일전 일일향에서 맛보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복기해보니 양배추 피클이나 짜사이 등의 맛조차도 몹시 유사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송쉐프께서 일일향 출신이시라고 하는데, 탕수육에서만큼은 너무 충실히 일일향의 DNA를 계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나는 고기의 육즙은 <구이>로 즐기고 싶지 <튀김>에서는 육즙보다는 “바삭함”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불호.. #간짜장+후라이 서울에선 거의 전멸하다시피한 중식 계란 후라이 조합인지라 큰 기대를 안고 주문한건데, 조리가 잘못 됐다! 큼지막한 양파와 고기, 미니 새우 등 재료 자체는 지적할 것이 없는데 얼마나 <뻑뻑>하게 볶아냈는지 면이 비벼지질 않는다. 나중에 종업원분께 말씀드리니 일반 짜장을 좀 부어주셔서 억지로 비비긴 했는데, 면에서 나는 밀가루 분내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잡채볶음밥+후라이 유일하게 만족스러웠던 음식으로 좀 기름지긴 해도 수분기를 날려 볶아낸 밥을 볶은 것도 그렇고.. 잡채에서 나는 불향이 근래 먹어본 잡채밥 중에서는 상위권이다. #추가잡설 솔직히 위명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경험이라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서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눈에 들어온 계산대 옆의 “금색 두꺼비”를 본 순간 무릎을 탁 쳤다. (9st photo) 이 두꺼비는 <삼족두꺼비>라는 신수로 재물을 좋아하여 엽전을 삼키는데 배설을 못해 배에 가득 담아두었다가 어느 순간 다 토해내어 사람한테 재물을 준다는 재물복의 상징이다. 심지어 거기에 주인장의 염원이 더해져 두꺼비는 지폐를 물고 있고, 등에는 동전을 이고 있기까지.. 삼족두꺼비를 이용한 매장 풍수 인테리어 팁을 하나 더 쓰자면.. 영업시간에 삼족두꺼비의 방향은 출입문을 향하고 퇴근시에는 혹시라도 토해낼지도 모를 재물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업장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한다.

송쉐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