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오수흑두부 #흑두부보쌈 * 한줄평 : 한식대첩의 현장, 인사동 두부 한식집 1. 전국의 현직 식당 사장님들이 나서서 요리 경연을 하는 <한식대첩>이란 프로그램을 즐겨 봤는데, 오늘 문득 인사동 뒤편 식당 골목을 걸으니 이 곳이 바로 눈 앞의 <한식대첩> 격전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이 식당은 1996년 개업한 흑두부 전문 식당으로 송광사 스님께 전수받은 비법으로 두부를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흑두부 전문 식당인지라 상호명, 오수의 <오>는 한자로 검은색을 뜻하는 <오 ; 까마귀>의 검은색을 뜻할거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계단 벽면에 개 그림이 있어 주인장께 혹시 고향이 <오수의 개> 설화의 무대인 전북 오수냐고 여쭈시니 그러하시다고.. 3. 주문 메뉴는 <흑두부보쌈>과 <점심특선>.. 우선 점심특선의 가성비가 좋다. 7천원으로 흑두부 구이 한점과 청국장 or 순두부, 돌솥밥을 맛볼 수 있다. 흑두부 보쌈은 조합이 풍성하다. 흑두부와 잡내없이 잘 삶아낸 보쌈, 강된장, 굴, 무김치 등이 기본 제공되며 색감을 고려한 오이와 당근, 마늘, 생양파가 플레이팅되어있다. 4. 맛있게 먹었으나, 의외로 일반 두부와 차이점을 느끼진 못 했다. 식감이 더 단단하긴 했으나, 간이 센 다른 메뉴들과 먹다보니 이 집만의 특별한 점을 꼽기엔 뭔가 아쉬운 면이 들었다. 5. 그럼에도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상권의 부침이 심했던 인사동에서 20여년을 훌쩍 뒷골목에서 버텨내기가 쉽진 않았을텐데 뭐가 됐든 그걸 견뎌낸 내공이 느껴져서.. • 추가잡설 지상에서 자라는 작물 중 가장 영양 균형이 좋은 것이 바로 콩이다. 그리고 그 콩으로 만든 음식이 바로 두부이다. 감방에서 출소한 이에게 처음으로 권하는 음식이 두부인 이유는 순백의 두부를 먹음으로써 새출발하라는 <주술적 액땜> 의미 외에도 감방에서 무너진 영양상태를 두부라는 <완전음식>으로 보충하라는 보신의 의미 역시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두부는 탕과 국 요리라는 한식에 가장 어울리는 토핑 재료이기도 하다.
오수 흑두부
서울 종로구 인사동8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