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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4년

#명동 #신세계떡볶이 #떡볶이 * 한줄평 : Since 1976, 떡볶이의 신세계 1.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소개된 분식집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명동 땅에서 2대째 45년을 이어왔다니 호기심이 동했다. 더군다나 금년 들어 잦은 강우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 롯데리아에서도 햄버거에 넣지 못 하는 재료를 달인 비법으로 소개했으니 궁금증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2. 방송에 소개된 달인 비법은 토마토와 마늘, 파와 들깨가루로 만든 숙성 양념장이다.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그리고 원가가 높아보이는 비법이 PD와 방송작가가 만들어낸 허세인지 실제 달인의 독문절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음식에 담겨진 진심만큼은 진실되어보였다. 3. 결국 중요한 것은 비법 자체가 아니라 비법을 통해 발현된 <음식의 맛>이다. 다들 뭔가 있어보이는 특이한 레서피를 찾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레서피를 개발하고 숙달될때까지 숙련한 마음 가짐이다. 4. 이 떡볶이를 접하기 전 내 마음 속 떡볶이의 기준선은 삼대천왕에도 소개된 부산의 <이가네 떡볶이>였는데, 그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방송에 나온 토마토의 맛까지는 미처 잡아내지 못 하였으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게 매운 것이 마늘과 고춧가루를 메인 재료로 한 숙성 양념장을 사용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일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맛을 내는 요소는 대량의 물엿과 오뎅 국물인데 이 집은 과거에 언젠가 맛보았던 흔하디 흔한 그러 감칠맛과는 결이 달랐다. 5. 먹다보니 흥미로운 점이 보였다. 일반 포장마차 떡볶이는 양념을 넣고 졸여지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서빙되는 떡볶이 온도가 다소 높아 매운 맛이 들쑥날쑥한데 이 집은 아무 거리낌 없이 입에 넣고 쌀떡의 식감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이다. 회전율이 낮으면 떡볶이도 오뎅도 퍼져 흐물흐물해질 수 밖에 없는데 유동인구 많은 명동 상권이라 그런지 모두 식감이 기분 좋게 쫄깃한 것이 3천원짜리 길거리 음식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6. 그러고보니 상호도 기가 막히다. 원래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근처 포장마차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십여년전 현재 자리(하동관 골목)으로 옮기셨다는데, 아마 신세계 백화점 떡볶이집이라는 의미를 담으신 듯 하다. 그런데 45년을 떡볶이 외길 인생을 걸으셨고 지금은 중년의 따님과 함께 하시니 맛도 당연히 신세계일 수 밖에 없다. 떡을 다 먹고 접시 한가득 남은 양념이 아까워 오뎅을 찍어 먹어봤더니 이것도 신세계이다. # 아무튼 이래 저래 좋았던거야 # 떡볶이 외길 인생 45년 # 3천원에 떡볶이 9개라는데 난 10개 받음 # 오뎅은 양념에 찍어서 꼭이요 * 본 글의 전문은 brunch.co.kr/@ochan/14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 떡볶이

서울 중구 명동9길 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