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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사랑받는덴 다 이유가 있어! • 7080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킬만한 케첩 베이스 탕수육 • 존재감 확실한 돼지 등심의 쫄깃한 식감 •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 반숙과 오이채, 옥수수까지 트리플 고명 중국 한나라 무제때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의 평원군우경열전에는 <낭중지추>란 고사성어가 나옵니다. 뾰족한 송곳은 주머니 속에 넣어져 있어도 뚫고 나오듯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는 결국 눈에 띄게 마련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던 것이 회사 입사하고 출장차 방문했던 2002년 무렵인데 짜장면과 탕수육 밖에 모르던 신입 사원 입장에선 유산슬, 난자완스, 유린기 등의 고급 요리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더랬지요. 세월이 흘러 이젠 어디 가서 자칭 미식가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경험을 쌓긴 했어도 어느 순간 너무 평범하게 평준화해버린 차이나타운의 중식당들은 제겐 서랍 속 아쉬운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차이나타운 외곽 송월동 골목에 자리한 <미광>은 중식 전문 블로거와 맛집 유투버들에게 주목받은 신생 식당입니다. 짜장면의 고향이라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식당들이 대를 이어 영업하는 것에 비하면 업력 10여년은 아직 짧다 할 수 있는데 주방장의 경력은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탕수육과 간짜장입니다. 탕수육은 케첩 베이스 소스와 양배추채가 가지런하게 담겨 있는 것이 클래식합니다. 등심 부위를 사용했는데 육질의 쫄깃함이 경쾌하여 씹는 맛이 좋습니다. 튀김옷이 얇고 고기와의 흡착도가 좋아 이런 스타일의 튀김엔 부먹이 제격입니다. 소스의 고명이 오이, 당근, 양파와 소량의 목이버섯 등 별다른 고급 재료는 들어있진 않았지만 고기 밑간과 소스의 밸런스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간짜장은 사실 소스에 물기가 보여 순수하게 기름에 튀겨낸 되직한 원형을 선호하는 제 입장에선 기대가 과했나 싶었는데, 짜장의 채수는 면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오히려 비벼진 완성체로써의 간짜장은 완벽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간짜장 고명인 계란 후라이 반숙과 오이채가 있어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사실 이 식당은 차이나타운 외곽에 있는데다 배달을 겸하고 있고, 업력이 오래 되지 않아 그간 차이나타운의 화려하고도 오래된 업력의 식당에 비해 한수 아래 평가를 받았었는데, 코로나로 한적한 이 근방에서 유일하게 손님들이 대기하는 식당이었습니다. 중식이란 분야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긴 해도 고급 요리로 한단계 점프업을 하지 못 하는 것은 고만고만한 획일화된 레서피로 변별력이 적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존재감 확실한 이 집의 탕수육과 간짜장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뛰어난 이는 결국 눈에 띄기 마련이듯 식당을 나서며 문득 낭중지추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랐습니다.

중국요리 미광

인천 중구 참외전로13번길 15-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