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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3년

#청량리 #고향집 #순대정식 * 한줄평 : 순대매니아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맛집 1. 협의의 개념으로 <미식가>를 고급스런 음식의 향연을 즐기는 이라 정의한다면 나의 음식 기호상 미식가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라고 답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난 비싸고 고급스런 음식보다는 스토리가 담긴 음식을 찾아다니는 취향인지라 미식가보다는 여러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식도락가>에 가깝다. 2. 내게 있어 식당이란 지리의 기준점이 되고, 음식은 해당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키워드이다. 2017년경 근무지 변경으로 가족과 떨어져 부산에서 반년가량 기거한 적이 있는데, 기러기로 살 당시에는 서울이 그렇게 그립더니 막상 떠나온 이후에는 부산에서 먹었던 <돼지국밥>의 향수에 한동안 빠져 살았더랬다. 이 집은 그 향수를 충분히 만족시켜줬던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이다. 3. 본디 청량리시장 골목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던 식당인데, 서울에선 제대로 먹기 힘든 아바이 순대와 오소리감투, 돼지뽈살과 각종 부속물을 아주 맛깔나게 내준다는 소문이 나며 작년 5월경 번듯한 규모로 바로 앞 건물로 이전하였다. 4. 이 식당에서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사로잡는 메뉴는 <순대정식 ; 2인이상 주문 가능, 1만원>이다. 마치 부산 돼지국밥집 <수육백반>처럼 뚝배기에 건더기 없는 국물과 넉넉하게 담겨진 아바이 순대와 부속물 등이 제공된다. 5. 시중 순대국집에서 순대정식 구성물이 모둠순대와 수육, 간인데 반해 이 집은 뽈살과 허파, 돈설 등이 더해져 마치 꽃처럼 화려하게 빙 둘러 내어주는데 소주 한잔 없이 먹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유혹이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순대와 간 등은 말라버려 특유의 돼지 잡내가 나기 마련인데, 이 집은 손질이 어찌나 잘 되어 있는지 마지막 한점까지 굉장히 만족스러운 기분을 유지시켜 준다. 6. 특히나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부담이 심한 요즘같은 시대에 “김치와 깍두기는 직접 담급니다”라는 벽면 안내문은 반가움을 넘어 환호성까지 자아내게 한다. 실제 이 집 깍두기는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맛이 있어 국밥과 궁합이 매우 좋다.

고향집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37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