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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3년

#남대문시장 #중앙갈치 #갈치조림 * 한줄평 : 남대문 갈치골목 터줏대감 1. 음식특화거리의 장점은 사람들에게 쉬이 인지도를 쌓기 쉽다는 것이요, 단점은 동일한 메뉴를 파는 식당들이 몰려있다보니 맛과 반찬 구성에서 변별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2. 대한민국 최대 규모 재래시장답게 남대문시장 역시 갈치조림이라는 특화 음식 거리를 품고 있는데, 현재 십여곳 정도가 성업 중이다. 식사를 하며 문득 떠오른 호기심은 남대문시장이 생선과 해산물 전문 시장도 아니거늘 바다 생선인 갈치가 군락을 이루어 이 곳에 안착했는가이다. 3. 본디 이 골목은 장을 보러온 손님들과 시장 상인들이 끼니를 때웠던 식당가로 분식집과 백반집, 삼계탕집 등 취급하는 메뉴가 모두 달랐었는데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을 전후하여 늘어난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메뉴가 갈치 조림이었다고 한다. 4. 이 골목에서 희락과 왕성식당이 가장 먼저 갈치조림으로 메뉴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언론보도와 입소문을 타게 되자 주변 식당 역시 갈치조림식당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5. 리뷰 서두에서 언급했듯 특정 메뉴를 기반으로 한 골목 식당은 맛과 반찬 구성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다는 것은 남대문 갈치 조림 골목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바닥에 큼지막한 무를 깔고 그 위에 양념장과 갈치를 넣고 끓인다. 계란찜과 생선구이가 곁들임 반찬으로 나오는 것 역시 대동소이하다. 다만 이 거리에서 식당간 차이점은 끓이는 냄비가 양은냄비인가, 뚝배기냐이다. 6. 뚝배기파의 효시는 왕성식당이고, 양은냄비로 시작한 식당은 희락이다. 오늘 방문한 식당은 양은냄비파인 중앙식당이다. 이 골목에서 가게의 업력만 놓고보자면 1970년대초 개업한 희락과 원조를 다투는 곳이다. 7. 시장 음식답게 갈치조림과 계란찜 등 찌개류가 2종류, 양념에 비빈 밥을 싸먹을 생김, 갈치구이 2토막 등 아주 푸짐하게 차려진다. 갈치는 맛이 담백하여 호불호가 없는 대신 뼈가 많은 생선이다.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생선조림 음식의 백미는 역시 생선보다는 양념에 졸여진 무이다. 뜨끈한 밥 위에 잘 졸여진 무를 얹어 쓱쓱 비벼낸 후에 김에 싸먹은 한입이 가장 맛있었다.

중앙식당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