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무승이
5.0
7개월

나릿집 ⭐️⭐️⭐️⭐️⭐️ 청주에 온 이후 동네 고깃집에 ‘시오야끼’라는 메뉴가 붙어 있는 것을 종종 보았다. 당연히 소금구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놀랍게도 청주의 시오야끼는 소금구이가 아니다. 간장을 살짝 탄 다시마물(로 추정되지만 사실 불확실함)에 얇은 돼지고기를 담갔다가 굽는 방식이다. 보통은 대패삼겹살을 사용하는데, 짠 맛은 거의 없고 아주 미세한 감칠맛을 더해주고 날 수 있는 약간의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서울에는 없는 방식이라 그런지 흥미롭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냉동삼겹살이나 대패삼겹살로만 시오야끼를 먹어봤는데, 복대동에 위치한 나릿집은 생삼겹살을 쓴다. 하지만 그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고기의 썰음새는 냉동삼겹살인 게 재미있다. 고기를 구울 때 바로 알 수 있는데, 냉동삼겹살을 굽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하얀 육즙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충 구워도 깔끔한 맛이 나고 목구멍을 넘길 때 깨끗하다. 시오야끼 전문점이지만 목살을 🚨반드시 시켜야 한다. 내가 삼겹살을 선호하는 이유는 목살의 퍽퍽함 대신 삼겹살 비계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선호해서인데, 이곳의 목살은 역대급으로 부드럽다. 어떻게 숙성을 시킨 건지, 구운 고기 입에 쇽쇽 넣을 줄이나 아는 평범한 소비자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다만 이곳에서 먹은 돼지 목살은 인생에서 손을 꼽는다 신나게 고기 추가, 맥주 추가, 소주 추가, 고기 추가, 술 또 추가 하다가 마지막으로는 밥이 말아져 나오는 목구멍을 매운맛이 탁 치는 칼칼한 우렁된장으로 개운하게 싸악 내려주고 나오면 된다. 거주지와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한다. 너무 슬프다. 시오야끼 15,000원 (180g) 목살 15,000원 (180g) 술밥 9,000원

나릿집

충북 청주시 흥덕구 덕암로30번길 18

맛집개척자

시오야끼란 이름과 다르게 간장물이 나오는게 청주삼겹살의 특징이지요. 예전에 고기 냄새를 잡기위해 간장물로 소독도 할겸 담궈 먹었던게 시초일 겁니다. 청주만의 독특한 삼겹살 먹는 법이죠. 이제 청주사람 다 되셨네요.ㅎㅎ

무승이

@hjhrock 캬 청주 먹짱님께 인정 받아서 아주 으쓱으쓱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