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맛집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 빵은 곧 ‘시간’ 빵은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식입니다. 흔히 ‘건강빵’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건강만을 위한 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드 계열이든 단과자빵이든 빵의 본질은 결국 탄수화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흰쌀밥이 영양학적으로 탄수화물 덩어리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건강한 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몸에 덜 해롭고 소화가 잘되는 빵'을 선별해야 합니다. 단순히 프랑스산 밀가루, 우리밀, 유기농 밀가루(통밀,호밀)를 사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진짜 맛집을 구별하는 핵심은 재료를 넘어선 ‘발효의 완성도'에 있습니다. 1. 분해의 시간: 저온 숙성과 효소의 마법 충분한 시간 동안 저온 숙성을 거친 반죽은 효소가 글루텐과 전분을 미리 분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기산이 생성되어 빵의 풍미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섭취 시 혈당 스파이크를 늦추고 소화 불량(속 더부룩함)을 현저히 줄여줍니다. 2. 첨가물 유무: 기다림을 택한 정직함 생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넣는 화학 제빵 개량제(유화제, 팽창제, 믹스 제품 등)를 배제하고, 느리지만 정직한 기다림을 택한 곳을 고르면 됩니다. 효모가 제 속도로 일하고, 발효의 도착 지점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곳 3. 구움색: 발효의 끝이자 완성 진하게 구워진 색이야말로 발효가 완벽하게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전분이 당으로 충분히 분해되어야만 오븐 안에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과 카라멜라이징(Caramelization)이 활발히 일어나며 깊고 먹음직스러운 갈색을 냅니다. 특히 빵 표면에 돋아난 거친 작은 기포(Blisters)는 장기 저온 숙성 과정에서만 나타나는 훈장 같은 현상입니다. 결국 빵 맛집의 실력은 좋은 재료를 쓰는 단계를 넘어, 그 재료가 인간에게 이로운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태도’가 있는곳 하드 계열의 경우, 위의 조건들만 고려해서 골라도 대부분 성공입니다! 특정 가게를 콕 집어 이야기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겠지만, 사람마다 입맛도 다르고 선호하는 향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많이 먹어보며 자신만의 취향과 기준을 세워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마치 와인처럼 빵도 결국 자본주의의 산물이기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조건 비싸다고 해서 다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값을 지불할수록 맛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나는 풍미가 좋아", "나는 시큼한 산미가 좋아", "SNS에서 핫한 곳이 좋아", "줄을 서서라도 사는 곳이 좋아", "가성비가 좋은 곳이 좋아", "크림이 가득한 빵이 좋아", "제빵사의 경력이 화려한 곳이 좋아" 등등... 사실 이 모든 조건을 떠나, 결국 내 입에 가장 맛있는 곳이 최고의 맛집입니다.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나는 락희가 좋아🫶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블랑제리 맛집의 기준도 궁금해요🥹
김씨 @nomatnomuk
@awsw1128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 구움색이 진하고 예쁘게 나오면서, 사워도우나 깜빠뉴는 바닥에 살짝 퍼지듯 깔리다가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빵들이 진짜 맛있습니다. 빵의 내상(기공)은 사실 맛과 아주 큰 상관은 없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식감을 선호한다면 구멍이 큼직한 빵을, 묵직하고 씹는 맛이 있는 식감을 좋아한다면 기공이 골고루 일정한 빵을 찾으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저는 빵집에 들어섰을 때 살짝 스모키한 향과 후추 같은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지면 "이 집은 무조건 맛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실제로 그런 집에서 빵을 사 먹어보면 정말 맛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오오 비엔누아즈리의 기준은요!! 전 락희 비엔누아즈리 너무 사랑해요..🫶
이진쓰 @yijiniverse
맞아요. 맛있다고 해도 내 입맛에는 그저 그런 곳이 있고, 내 입맛에 너무 맛있어도 친구들은 별로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내 입맛에 맞는 빵이 최고!!!!
김씨 @nomatnomuk
@yijiniverse 정답이 없기에 음식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입맛이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오래도록 즐거운 미식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큰 행복이죠!
김씨 @nomatnomuk
@awsw1128 비에누아즈리는 또 다른 영역의 이야기입니다. ㅎㅎ 제 생각에 비에누아즈리는 밀가루를 바탕으로 계란, 설탕, 버터 각각의 풍미를 최대로 끌어올려 만드는 빵입니다. 흔히 '결'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저는 버터의 풍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란과 설탕을 어떻게 조화롭게 쓰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부유한 재료들이 들어가는 만큼 반죽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이 또한 결국은 치열한 '발효 싸움'이거든요. 그 과정을 잘 이겨내야만 비로소 깊고 풍부한 맛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한국의 콰작콰작한 크루아상도 좋지만, 프랑스에서 먹던 멍청하게 완전히 깔린 묵직한 크루아상이 잊히지가 않아요. 그래서 카푸치노에 찍어 먹던... 그리고 하드 계열이나 비에누아즈리나 모두 '간'이 중요합니다!!! 단것이 포인트가 아니고, 약간의 간간함이 풍미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nomatnomuk 사장님이 진짜 ‘간귀’라서 더 맛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