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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케쉔

추천해요

6개월

(8월 말에 방문한 거라 그 뒤로 운영 방식이 다소 바뀌었다는 것 같다) 너무너무 만족하고 온 디너코스다. 거의 올해 먹은 이탈리안 1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 (한국에서 먹은 것 한정). 어차피 먹을 거 걍 편하게 디너 코스로 시켜서 다 먹어 보자! 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후회 1도 없음. 거품에 찍어먹는 듯한 식전빵+ 생크림볼부터 범상찮아씀. 글래스와인도 좋았다. Pipoli - Bianco Greco 글래스 와인이면 분명히 리스트 중에서 가장 저렴한 쪽으로 주셨을 텐데, 왜 이토록 만족스럽니;; 개인적으로 느끼한 샤도네이를 안좋아하기도 하고 웬만한 피망/파프리카 향을 잘 느끼는지라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이트 정도만 즐겨 마신다. 다행히 이것도 이탈리아 와인이었고, 비앙코 그레코 (그리스 화이트) 와 피아노 품종을 블렌드했다고 함. 너무 맘에 들어서 일행이랑 둘이서 꼭 이거 따로 사 먹겠다구 다짐했지 머야~ (근래 다녀온 칭구 말로는 에트나 비앙코가 두 종류나 있고 10만 원짜리로 바틀 하나 땄는데 만족스러웠다고) 첫 냉채는 라디치오. 야채와 사과 드레싱, 오렌지, 꿀, 헤즐넛을 곁들였는데, 헤즐넛 오독오독 씹히는 것도 좋고 사과의 상큼함이 딱 입맛 돋구기 좋았다. ​두 번째는 살사 베르데. 저온 조리한 문어와 감자, 허브소스가 올라갔고, 하나도 안 질긴 이런 문어 사랑하고 ㅇㅇ 다음은 튀긴 대구살과 바냐카우다. 대구살 뿐만 아니라 껍질도 튀겨 주신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엔쵸비 소스에다가 찍어 먹으니까 이국적이기도 하고 브로콜리니가 (난 루꼴란줄;;) 쌉살한 맛을 더해 줘서 입안에서 다양한 맛이 어우러지는 걸 느끼는 순간이 매우 즐거웠다. 이제 슬슬 쁘리미가 나온 거겠줴? 푸타네스카라는 요리가 나왔는데연. 가리비 관자와 정어리, 오징어먹물을 넣어 반죽한 생면, 올리브, 감자크럼블, 드라이 토마토 등이 들어간 작지만 아주 다양한 맛이 느껴지는 프리모였다. 진짜 잘 익힌 쫄깃 단단한 식감의 파스타였음;;; 이런 게 가능한가; 가리비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어딘가 고등어 조림맛이 났는데 아마 정어리 덕분이 아닐까? 그리고 볼레티 라비올리! 생 트러플을 눈 앞에서 갈아주시지 뭐임? 굉장히 인상적인 디쉬 중 하나였는데, 왜냐하면 내가 라비올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렇슴. 별로 안 좋아하는 라비올리를 이렇게나 만족스럽게 할 수가 있다면 여기는 찐 맛집이다. 인정한다. 가게 이름을 걸 정도면 이미 자신감 뿜뿜이라고 봐야겠지. 안에 든 리코타 와ㅏㅏㅏ ;;;;ㄷㄷㄷㄷㄷ 버터도 들어갔다는데 딱 라비올리를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팡팡 터지고 부드럽고 내가 먹어 본 라비올리 중에 제일 맛있는 듯 ㄷㄷㄷ 과함이 없다고 해야 할까? 자극적이지도 않은데 되뇌게 되는 그런 맛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싹싹 긁어먹다 못해 접시까지 먹어버릴 뻔 했다 ㅇㅂㅇ 리코타가 아니고 크림같다고 표현해야 할까, 카페마마스 리코타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것 과는 비교가 안 되는 리코타였음. 걍 미쳤다구! 세콘디라고 해야겠지. 유럽 농어를 팬시어링한 농어 플레이트. 이것도 걍 도른자임ㅋㅋㅋㅋ이럴 수가 있음? 아스파라거스랑 토마토가 밑에 깔려 있었고, 피카타소스? 라는 낯선 소스를 맛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훌 륭! 했다. 파삭파삭하게 익은 저 농어 껍질. 파삭 파삭임. 기억해 주세여. 팬시어링을 얼마나 잘 했는지 저 바삭함이 말도 안되게 좋아씀. 그리고 대망의 카치오에페페! 이거 디너 코스 리스트에도 없던 건데 오늘의 파스타로 카치오에페페가 있다는 걸 들어버린 아따시노 눈이 훼까닥 돌아가가지고는 (당시는 파스타 단품주문이 가능했음!) 제발 이걸 주시면 안되겠냐고 여쭤보뮤ㅠㅠㅠ 주방에 물어보고 오시겠다던 매니저님을 기다리는 동안 속으로 '정가 더 낮으니까 해주시면 안될까요 해주실거죠 안될까요' 손 싹싹 빌고 있었는데여 다행히 주방이 바쁘지 않아서 해주시겠다고! 오예! 카치오에페페, 그러니까 치즈와 후추라는 건데. 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조합의 파스타, 그래서 더더욱 맛있기가 힘듦. 이거 요리에 자신있는 곳 아니면 팔지도 않음. 근데 여기는 망플 1위였고, 나는 망플 홀릭 들의 입맛을 신뢰함. 거기서 인정한 이탈리안의 파스타라면 가장 어려운 걸로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진짜 너무 너무 기대했는데 이 기대를 뛰어넘게 좋았다....ㅠㅠㅠ말 도 안 돼 페코리노 양젖과 파르미자노레쟈노 치즈 그리고 후추만으로 표현해 낸 이 파스타. 이것만으로도 이 꾸덕한 식감과 멋들어진 맛을 구현해 내다니, 그저 천재적이다;;; 너무 행복했다. 라비올리랑 양대산맥으로 좋았다. 후식으로 나온 티라미수도 좋았다. 티라미수를 담아낸 그릇이 엄청나게 차가워서 우린 또 느꼈지. 그래, 이 가게는 근본 있는 가게다 ㅇㅇㅇㅇ 근본 뿐이야? 와 정말 너무 만족해서 말이지; 반드시 한 번은 더 와보고 싶다.

볼레티

서울 서초구 방배로23길 32-6

석슐랭

좋은곳 소개 감사드립니다.

당케쉔

@kims8292 헙 마음에 드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