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쁜지
4.5
2일

#콩국수맛집 난이도 높은 을지로 강산옥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6월부터 개시인데 올해는 5월 말부터 시작했다고 하시네요. 11시 반에 오픈해서 1시 조금 넘으면 재료 소진으로 영업 종료하는 집이죠. 시간을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은 곳입니다. 가격은 만육천원 자리에 앉았는데 물병을 옆으로 눕혀 놓으시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얼음이 길게 얼어서 병이 안 세워지는 거였습니다. ㅎㅎ 물병 정도는 하나 새로 사셔도 좋을 텐데요. 바로 옆 건물에 플라스틱 물병 도매상도 있던데 말이죠. 거의 콩죽 수준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콩국수가 나오고 면을 비비려니 살짝 당황했습니다. 면은 소면을 쓰시는 듯하고, 살짝 무른 편입니다. 그런데 이게 또 콩국에 맞습니다. 워낙 걸쭉한 콩물이라 너무 탱탱한 면을 쓰면 오히려 따로 놀았을 것 같고, 이 정도로 부드러운 면이 콩국에 잘 섞입니다. 진주식당 같은 경우는 훌륭한 콩물에 비해 면이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 있죠. 그런데 강산옥은 면까지 콩국물에 맞춰져 있습니다. 콩물은 정말 대만족입니다. 진주식당도 먹고 난 뒤 이쑤실 때쯤이면 살짝 콩비린내가 스치는데, 이 집은 그것도 없습니다. 진하고, 고소하고, 묵직한데 텁텁하지 않습니다. 보통 콩국수가 시원하고 고소한 여름 음식이라면, 강산옥 콩국수는 거의 한 그릇의 콩죽에 가깝습니다. 면을 먹는다기보다 진한 콩물을 떠먹는 느낌도 있습니다. 접근성이나 영업시간만 보면 쉬운 집은 아닙니다. 그래도 콩국수 좋아한다면 한 번은 가볼 만합니다. 특히 걸쭉하고 진한 콩국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꽤 강하게 기억에 남을 집입니다.

강산옥

서울 중구 청계천로 196-1 2층

dorocy

걸쭉한 콩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여기가 꽤나 귱금해지네요…! 콩국수에 칼국수면만큼 두꺼운 면을 더 좋아하는데 과연 제 입맛에도 맞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