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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1년

광주에서 한 곳을 꼽으라면 보보식당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을 곳! 티 소뮬리에와 술 잘 만드는 바텐더가 같이 있는 섬세한 공간입니다. 이 곳은 광주 전체에서도 높은 뽈레 평점을 받는 곳인데요. 도통 카페인지 티룸? 아니면 술집인지 작은데 복작한 건지 인스타 핫플인지 감이 안 와… 모든 포스트를 정독한 후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가게로 향했습니다. 대로 안쪽 골목에 들어서며 생각했죠! 음 을지로군. 뭔가 문 닫힌 구도심 상가 건물 앞 예상대로 입간판을 따라 오르면 2층 문에 “저에요” 하는 느낌의 문이 있고, 문을 열면… 와. 밤에 오면 더 좋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겠군요. 둘러본 뒤 바에 앉습니다. 배가 불러 다들 추천하신 트러플 오이 토스트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메뉴판을 살피는데 오호… 다양한 술과 차를 활용한 창작 칵테일이 매우 눈에 띄네요. 첫 잔으로는 가게 이름과 같은 고량주 칵테일 ‘무질서’! 초창기 무질서의 느낌을 담았다는데 ‘거친데 예쁜, 아니 예쁘고 싶은 진정성을 갖춘 키치함’ 이랄까요. 제게 꼭 이 가게 같은 맛이네요. 두 번째 술은… 역시 추천 받아 자스민진과 허브리큐어가 들어간 ‘자스민 알래스카’를 마셨는데, 아마 가게에서 직접 자스민차를 우려 진으로 만든 것 같아요. 자스민 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저는 평소 접할 일 없는 맛의 독특함이 기억에 남네요. 세 번째 잔은 ‘스모크드 랍상소우총 올드패션드’인데, 이거 정말 물건이더군요. 제가 스모키한 차를 꽤 좋아하는데, 이 랍상소우총이 소나무 태운 연기를 입힌 스모키 홍차라고요. 잔에 일단 향을 입히는데, 올드패션드의 달고 도수 높은 위스키가 어우러지며 대박 행복… 매니악한데 저는 좋아하는 맛… 이고 이때쯤 취기는 스물스물… 네 번째 잔은 가게에서 잘 나간다는 ‘폼폼’으로 레몬, 멜론, 로즈 중 고를 수 있는데 전 멜론을 골랐고요. 저렇게 위의 거품과 마시는 정말 맛있는 요거트 같은 달큰하고 상쾌한 칵테일입니다. 고도수를 드시고 싶지 않다면 추천하는 정말 맛있는 술이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서비스 무엇을 주시고 마시고… 다른 손님이 뭘 또 주시고… 🥰 누가 와도 몇년 드나든 단골처럼 대해주시는, 그리고 손님끼리도 스스럼 없이 금방 어울리는 광주의 젊은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아지트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여기서 내내 마시며 밤을 새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단골들이 늦은 밤 모여드는 가게에서 그만 일어나 가게에서 추천해주신 2차를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크 즐거운 밤이었어요.!

무질서

광주 동구 충장로 28-1 2층

Ikari

반가운 곳의 포스팅이네요!! 즐겁게 들르신 것 같아 괜시리 함께 기쁩니다 ~.~

미오

@luciencarr 와… 댓글 너무 감사합니디다. 안 그래도 사실상 가게를 널리 알려주시고, 시간 지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방문기 남겨주셔서 가서 뭐 먹을지 상상하는데 엄청 참고가 많이 되었어요~ 여행길엔 최단 시간 많은 곳을 가고 싶어하다보니, 동선이나 배 상태에 따라 어느 순서로 가야할지 엄청 고심하거든요. 너무 감사히 잘 있다 왔습니다 🙏 안산 선수도 이 곳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참 부암도 너무 좋았어요 이것도 감사합니다 ☺️)

Ikari

@rumee 저야말로 이런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뽈레에서 저도 도움받은 적이 많아 열심히 썼는데, 그게 참고가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ㅎㅎ 부암도 작지만 느낌 있고 좋죠!! 광주 내려갈 때마다 열심히 돌아다녀서... 좋은 곳 더 발굴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