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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5.0
2개월

Serendifity!!! 가 있는 혼 여행자에게 특히 좋은, 양양에서 만난 너무나 사랑스러운 바 같지 않은 바. 밤에 걷던 다소 쓸슬하던 해변엔 사실 에미넴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죽도해변에서 인구 해변을 따라 유명한 헌팅 포차들이 늘어선 길을 지나며, 조금전까지 사람들과 함께있던 술자리가 무색하게 시끄러운 바닷가가 낯설어질 무렵. 이달까지 한다는 이 동네의 힙플 1세대인 스톤피쉬를 향해 가는데… 상탈한 인싸들로 가게 앞은 이미 붐비고. 가만가만 밤은 길어 걸어 아가씨야- 를 나지막히 읊조리다가, 노란 톤의 조명이 있는 예쁜 가게를 지납니다. 무엇을 팔까 갸웃하며 보니 서핑 보드와 옷들이. 예쁘네 - 하며 지나려던 차, 응? 구석에 사람이 앉아있고 바틀이 있네? 잠깐 고민하며 손님이 앉아 술을 마시는 걸 보고, 혹시나 싶어 뽈레를 보니 제가 취향을 신뢰하는 멍 @monparkk 님의 핀이!!! 오호~ 그럼 용기를 내 들어가봅니다. (혼술러는 새 가게의 ‘첫 순간’을 늘 기억해요) 예쁜 가게.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메뉴판을 건네 받고 보니 시그니처가 있는데요. 시그니처 칵테일 중 덜 단 걸 여쭤보니 “그건 다 달아요~” 라시네요. ”앗, 그래도 시그니처 잖아요“ “제가 시그니처는 잘 못 만들어요.” 이 이야기를 너무 조금조근 이야기하시는 사장님의 구릿빛 피부와 다정한 술 설명에 조금은 가게가 편하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둘러보니 정말 예쁜 가게더라고요. 여긴 서핑보드샵이었어요. 가운데 가장 주인공 자리에 놓인 나무 가구는 서핑 보드를 올려놓고 물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겠죠. 이 노우즈는… 이 재질이.. 보시면 이쪽이… (심지어 조명도 바로 위에 놓인 거 보세요) 보드 옆엔 적지 않게 예쁜 수영복, 서핑 복, 쪼리 등이 있는데 전부 고감도의 디자인들입니다. 사장님과 조금은 대화가 편해질 때 ‘직접 셀렉하시느냐’ 여쭈니 수입하시는 하이엔드 서핑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들 중 한국에서 팔릴 것 같은 것들을 고르신다고. 추천 받은 칵테일은 꽤 제 취향. 두 번째 술은 사장님이 혼자 종종 가볍게 종종 만들어 드시는 술이시라고. 아마 ‘빌즈’ 라는 레스토랑을 이야기 하시는 옆 자리 분의 말에 그만 반가워서 끼어들고 말았는데요. (저도 정말 좋아했거든요) 알고보니 바로 위 스테이폴리오 숙소에 묵으시던 분이셨는데, 가족들과 인구 해변을 오셨다가 혼자 산책하다 여길 찾아내신 것 같더라고요. 저와 공통점이 많아 신나게 수다 떨다보니 여행지의 시간은 거침 없이 흐르고. 여기 사장님은 인구해변이 이렇게 뜨기 전 이 동네 가장 먼저 자리 잡은 1세대 격인 서퍼셨어요. 가게 이름 슈러스는 사장님의 과거 농구 선수 시절의 슈터에서 따오신. 이후 오래 해외 무역 쪽을 하시다가 보드를 수입하며 여길 여셨다는데, 세상에 저와 굉장히 밀접한 업에 계셨더라고요. 가게에 3명이 있는데 이렇게 비슷할 일인가요. 마침내 사장님과 손님이 모두 밖에 앉아 수다 떨다가, 숙소에 올라가 과자 가져 내려오시고… 여행지의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잠시 들린 화장실엔 <바&다이닝> 잡지가 빼곡했는데, 그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으시다네요. - 주말은 2시까지 운영되며, 무척이나 괜찮은 디자인의 조리나 수영복, 비치 바지를 살 수 있습니다. (저희 마시는 중에도 잔뜩 사가시는 손님이 있으셨어요) - 사장님은 다 분야에 조예가 깊으십니다. 양양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화를 나누었네요. - 이 건물 자체가 여러가지로 동네에서 유명하더군요. (최근 김봉진 대표님이 인수하신) 스테이폴리오에서 예약할 수 있는 멋진 숙소가 있습니다!

슈러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57-1 1층

EatPrayLove

양양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글을 읽는데 제가 다 웃음이 나는ㅎㅎ 너무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셨겠네요 2주 안에 양양으로 짧게 여행을 생각 중인데 완전 찜콩입니다🫘

어머나 제 핀을 확인하셨다니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