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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7년

가장 아끼지만 아무나에게 추천하지는 못하는 집. 그점에서 홍대 비앤비와 상극이다. 여긴 괴팍한 주인장과 덕스러운 손님들로 가득한, 바의 서비스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 하는 곳. 모르고 오면 당황스러운 오래된 트잉여의 성지 중 하나. 딱 6년 전. 오랜 대학 친구이자 사회학 석사인 영준이 가게를 연다고 연락이 왔더랬다. (나는 신학과, 영준은 교육학과로 둘 다 사회학 수업을 듣다가 알게된 사이) 막 홍대로 이직을 했을 때라 강북 입성 기념 겸 들린 오픈날 사람은 없었고. 트위터에 무지 신나있을 때라 너같은 애야말로 트위터 딱이라며, 영준에게 트위터를 권했다... 이후는 모두가 아시는대로 트위터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 주인이 되었죠... 새벽이면 인터내셔널가를 틀어대는 신촌 좌파들의 해방구 같던 곳. 흡연가와 취해서 흐느적거리는 이들과 슈퍼 짱짱인 언니들이 엄청난 옷으로 등장했던 곳. 대화 군데군데 먹물 냄새가 나지만, 그래서 바 옆자리 분들과 언제나 스스럼 없이 친해지고 (사실 이런 바가 은근 잘 없죠. 어제 옆자리 분은 네이트 실버 이야기를 하시더라는) 아무튼 그렇게 여기서 알게되어 오랜 술친구가 된 친구 녀석의 결혼식이 있었던 어제. 바 주인장과 손님 1,2,3은 강남의 식장에서 가게로 워프를 해 우리끼리 피로연을 신나게 했답니다. 봄맞이 시즌 메뉴인 꽃 칵테일 보기보다 맛있더라... 자기가 맛 없는 걸 할리가 없다며. 진토닉이나 마티니 같은 술을 좋아하는 내 입에는 딱. 두번째 잔 플레인 사워 plain sour도 좋았어요... 이렇게 봄봄봄한 칵테일과 하드한 칵테일들을 마시며 오랜만에 틸트에서 놀았습니다. 오픈 때 들어가서 클로즈에(?) 나온 새럼. 마지막 사진은 오픈날 셀카 찍은 곳에서 6년만에 남기는 기념샷. (취함 인증+무려 정장 입은 날이니까. 응?) #미오의바

틸트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1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