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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6년

송당리에 있는 유명한 정원카페. 일행 숫자가 많거나 커피가 안 땡긴다면, 풍림다방 웨이팅 대신 요길 가보세요! 한 달 전 ‘인간극장’에 나와서 안쪽인데도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 곳. 5부작 방송의 이름은 ‘선영씨의 요망진 정원’. ‘요망지다’라는 표현은 제주도 방언으로 ‘야무지다’라는 뜻이래요. 서울에서 꽃집과 카페, 식당을 하던 부부가 아이들과 내려와 직접 집을 고치고, 작은 플라워카페를 열고 (미래책방 자리) 서울에서 가게 정리한 돈으로 1500평이 넘는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지금도 계속 완성해 나가는 정원과 카페. 이 모든 걸 사장님 혼자 씩씩하게 해나갑니다. 들어가는 길이 예쁘니 CU 골목을 통해 들어가시면 되구요. 굉장히 자연스러운 꽃정원이 너른 풀밭처럼 펼쳐져 있고 이를 바라보며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시야에 다른 건물이 보이지 않고, 동네 분들도 ‘건물 짓고 잘 해놨어’라고 딱 표현하시는. 넉넉하게 뜨거운 물을 주전자에 주셔서 마음에 들었구요. 사장님 시원시원하세요. 웨딩 촬영하러도 많이 오실 것 같고, 참 사장님 애들도 어려서인지, 아이들 있는 가족 일행도 많이 오구요. 전 날 풍림다방에서 웨이팅하며, “아니 뭐 대단한 커피가 여기 있다고..??” 하며 기다리는 걸 불편해하시던 할머니 있으신 가족분들도 차라리 여기가 더 낫지 않으셨을까 싶더라구요.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요. 서울로 올라와 궁금해져 방송을 찾아보니 남편분은 과묵하고 느릿. 결단과 추진력을 가진 사장님은 서양화를 대학원까지 전공하고 자신은 꾸밀 줄 몰라도 예쁜 것에 생기를 주고 주변을 하루하루 만들어 나가는 에너지 넘치는 분입니다. 지금 남편 분이 꽃 배우던 가게 사장님 아드님이셨다는데, 손이 귀한 섬에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동원해 정원을 만들고 각종 부업 (웨딩 장식, 식물 사러 오는 분들께 정원 흙째 퍼서 판매, 다른 지방 강의 등) 하시는 생활력이 굉장하셨어요. 실패해 내려온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사셨을 것만 같은. 방송에서 기억에 남던 두 장면. “모르는 분들은 겉모습만 보고 이렇게 산다고 부러워하세요. 하지만 정원이나 식물을 해보신 분들은 정말 경악을 하세요. 이걸 다 어떻게 했냐고.. 하루 종일 일 뿐이에요. 심고 키워 농사 지은 거 판매하고. 그게 제 일인 걸요. 전 이 과정이 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같은 직종에 있어 더욱 동지 같다는 며느리의 호출로 섬에서 구할 수 없는 꽃들을 박스로 사들고 서울에서 내려온 시어머니의 첫마디는 “꽃가위 없이 나가는 건 군인이 전쟁터에 총 안 가져 가는 거지.” 라며 웨딩 장소 꽃꽃이를 서걱서걱. 며느리의 일벌림을 전적으로 신뢰해주고, 고된 일임을 알아주는 미소가 따뜻했습니다. :) 이런 삶의 이야기에 맛을 평가하는 게 잠깐 무슨 의미일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 정보 없이 묵은 송당에서 잠깐 머무르며 듣고 보고 느낀 사람들의 삶의 다양함에 (쓸 수 없은 것들도 포함해)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가요. 언젠가 들릴 땐 이 마을이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 아무튼 이로써 송당리 지역 마스터가 된 😇 #정원카페 #선영씨의요망진정원 #제주추천카페 #제주송당리 #허브차 #제주여행

송당나무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5길 68-140

영빵

고양이들도 있어서 더 좋더라고요! 또 가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