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이게 진짜 북한의 맛인가 고려호텔의 레시피는 남한에도 맞는듯 지난 해 생애 첫 평냉 이후 오늘의 설눈까지 총 4군데의 평냉로드를 걸어왔다. 서른넘어 시작한 평냉질에 많은 선배님들의 추천을 들었는데 설눈은 꼭 거기 빠지질 않아 한참 궁금했던 차에, 사실 개더링 1시간 전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방문해버림. 자연스레 물냉하나 드려요 물어보시는 이모님께 끄덕! 자리에 앉자마자 찬이 깔렸다. 옆테이블 미어켓마냥 도리도리 둘러보니 불고기전골을 드시는 테이블도 있고 냄새가 너무 좋아서 추가주문이 마려웠는데 참아야만 했다. 정갈한 한그릇이 나왔고 잣이 동동 뜬 비주얼이 신기했다. 계란채 밑에는 소, 돼지, 닭고명이 있다. 면만 먹고 메밀이 얼마나 들었고 전분감이 어떻고 평가할 레벨이 아니라 어려웠지만, 우리네 막국수처럼 보이는 면이 낯익은 생김새였다. 먹어본 네군데 중에 우래옥이 가장 간이 셌는데, 육향이 잔잔하게 나는 육수 결은 비슷하고 우래옥보다는 약하면서도 진미보다는 또렷한 느낌이었다. 국물을 마시다 고소하게 씹히는 잣 향이 오히려 상큼하게 느껴졌다. 메밀향과 툭툭 끊기지도 너무 쫄깃하지도 않은 중간의 상태가 만족스럽다. 고기 고명 종류가 셋인것도 만족도를 올려주는 은근한 킥이 되었다. 겉절이는 좀 달고 짠지는 내가 먹지 않는 노란 단무지의 맛과 흡사해서 겉절이랑 냉면의 조합이 좋았던 거 같다. 겉절이에 냉면은 육수까지 비워 바닥보기 성공. 완면 하고서 개더링가서 암것도 안먹은 척하고 코스 조지기도 성공. 잘먹었습니다.
설눈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46길 20-7 영토빌딩 1층
미오 @rumee
와 평냉로드 4회차 만에 설눈을 가시다니요.. 멋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