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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키
4.0
4개월

* 여래여거 如來如去(막걸리 등 한식,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상동 – 이른바 세종마을 일대) 퇴사 후 시간이 생겨 평일에도 신나게 놀러다닌 좋은 시간 다시 언제 찾아오나 ^?^ 오래 전부터 연락하던 작사가님(본인 말로는 곡 수는 몇 개 안된다지만)을 간만에 뵈었습니다. 누하/누상동은 십수년전부터 다녔는데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가게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여래여거는 불교에서 발흥한 개념과 말이지만 복잡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많은 손님들이 오명가명 공간을 즐기십사, 하는 이승선 사장님의 원을 담은 장소라 보면 되겠습니다. 본디 신촌 이대 앞에서 오맡기세 집으로 유명했는데 서촌으로 이사오면서 이작가야로 변모했습니다. 👍 맛난 음식을 빛과 소금, 이소라, 김현철, 김광석 등 좋은 노래와 즐기는 차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집의 특징적인 요리 중 하나인 구절판 사시미과 바지락 꽃게 술찜, 산렌세이 준마이긴조 오라가라미 나마 사케 1병 주문했습니다. 제법 많은 양의 음식 저마다 개성도 뚜렷해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조용하지만 버릴 것 없는 접객, 그리고 각종 시집과 음악이 흐르는 공간을 맛과 소리로 유영하는 경험은 늘 유쾌하고 중독적입니다. 👎 그럼에도 두 번 발걸음해야 하는지 조금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1) 더럽지는 않지만 다른 가게와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화장실, 2) 뭔가 모르게 애매한 업장 컨셉입니다. 확실하게 일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아니라 일식 기반에 다른 무언가를 더하는 느낌인데, 솔직히 이게 가게 컨셉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약이 어렵다는 점도 한몫합니다...마는 사실 이건 평일 기준 저녁 7시 30분 또는 8시 이후에 사장님 개인 연락처로 문자 등을 보내 언제 몇 명이 방문하겠다, 하면 그에 따라 답이 금방 오므로 어렵다까진 아닌데요. 무튼 추천할 만하면서도 강력추천까지는 못가겠는 그런 곳입니다. 다만 공간과 업력 자체의 매력은 분명한 곳입니다! * 여래(如來)는 불10호(佛十號) 즉 부처의 10가지 명호(名號) 중의 하나이며 그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산스크리트어의 따타가따(tathāgata)를 번역한 것입니다. 고타마가 진리를 깨달았다는 체험 위에서 깨달음으로 향하는 지혜는 '진리로 향하여 간다', 즉 여거(如去)가 되며, 반대로 진리를 깨달은 결과 나타난 힘 즉 자비의 이타행(利他行)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진리에서 우리들 쪽으로 오는 것', 즉 여래(如來)가 된다네요. 한역(漢譯)에서는 단어의 문자 그대로는 진리에 따라 세상에 와서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란 뜻의 '여래(如來)'로 번역되는데, 내포하는 의미로는 여거(如去)와 여래(如來)를 모두 뜻한다는군요.

여래여거

서울 종로구 옥인길 23-6 누상빌라 1층 102

새키

@aboutdaldal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