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ยูฮัน) YOUHAN(태국 음식,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 이태원 다운타우너 근) 232 Seoul에 SUMIN이 뜬다길래 공연 보려다가 먼저 나와서 친구와 저녁 먹으러 들렀습니다. 정작 공연은 다른 친구와 봤다는 게 함정. 2023년 4월에 문을 연 따끈따끈...은 아니고 이제는 미지근한 집입니다. 👍 불란서 르 꼬‘흐’동 블루 출신 유씨와 한씨가 운영하는 가게... 라서 유한이란 상호를 지닌, 숯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태국요리를 술과 파는 곳입니다. 1인 1주류 주문 필수이지만 논알콜도 가능하니 사실상 1인 1음료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내추럴 와인을 위주로 여러 주류와 음료를 판매합니다. 요리는 총 4개 맛봤습니다. 1) 새우살과 관자, 지방을 섞어 고수와 샬롯으로 다진 태국 고로케 떳만꿍(Thod-Man-Gung), 2) 닭구이 까이양(Kai Yang), 3) 흑미 찹쌀밥과 물밤을 바나나잎에 싸서 구워낸 카오 니아오 호 바이 통(Khao Kneaw Hor Bai Tong), 4) 소갈빗살을 태국간장에 절여 레몬그라스, 민트, 고수 등 향채와 곁들이는 느어 양 남똑(Neua Yang Nam Tok)까지. 여기에 맞이음식으로 주신 꼬치구이 Satay까지 하면 5종류네요? 하지만 전 돼지니까 문제 없이 다 먹었습니다. 요리는 정말 좋았어요. 설명대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요리인지 여부는 동의 못하겠으나 맛의 층을 잘 쌓고 섞어서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게 하는 ‘생경하게 하기’에 나름 성공한 집입니다. 바나나잎밥과 소갈빗살 요리는 먹고 박수쳤어요. 접객도 친절하고 공간도 깔끔하니 나쁘지 않습니다만,,, 👎 결정적으로 이 집에 높은 평을 주지 못할 요인은 음료입니다. 제가 내추럴 와인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편향은 차치하고서라도 제공하는 음료와 요리 사이에 좋은 상승작용이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음식이 강하면 음료는 약해야 한다는 맞춤의 기본을 맞추려는 의도일진대, 백포도주 잔술은 맛이 심하게 비어있고 어울리지 않는단 인상이 강했습니다. 와인 꽤 잘 아는 동행도 같은 평가를... 그래서 시켜본 라거는 더욱 실망했네요. 칵테일도 단 리큐르 위주로 말아주는데 이게 과연 이 가게 음식과 맞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화룡정점은 씻고 나서 제대로 마르지 않아 악취가 가득했던 물컵. 물을 마시는데 맛이 너무 별로라서 몇 번이나 물이 잘못된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구요...소규모 아파트 1층 주차장 옆에 뜬금없이 가게가 있는 것도 그닥이었습니다. 요리는 만족스러운데 음료가 똑같다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할지언정 저는 재방문을 좀 고려해봅니다.
유한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5길 10-5 1층
이진쓰 @yijiniverse
저 술 모르는데 저는 간이 강한 중식 퓨전에 조금 세고 진한(?) 맛의 와인이 되게 잘 어울렸던 경험이 있는데 보통 음식이 강하면 음료는 약한가요? 그나저나 비어있는 맛의 잔술 생덩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