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당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더라 돼지고기, 먼 옛날에는 소고기한테 밀려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엄연히 미식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메뉴이다. 기름으로 꽉 찬 적색육이라 아무래도 부담이 있는 소고기와 다르게, 먹고 나면 은근히 편한 것이 또 장점인 메뉴. 서울의 돼지고기집 하면 남영돈, 길목, 금돼지식당 등등 굵직한 이름들이 나올 텐데, 그 중 한 곳인 꿉당을 방문했다. ##목살 지방이 적당히 붙은 목살 한 덩이. 연분홍빛 고기빛이 입맛을 돋군다. 숯으로 빠르게 달군불판 위에 순식간에 구워 준다. 씹자마자 엄청난 양의 육즙이 팍 터져나오는데, 잘게 찢어져 넘어갈 떄까지 남을 정도로 쥬시하다. 이정도로 육즙 많은 고기는 신선한 경험. 식감은 조금 독특한데, 쫀득함과 차짐의 정점인 옆 동네 청담의 모 고깃집과는 달리 부드럽게 툭툭 찢어지는 느낌이다. 나쁘게 말하면 종이를 씹는 듯한 결이라 조금은 불호였다. ##갈매기살 강약점이 확실해 보였던 목살과는 달리 압도적이다. 갈매기살 자체가 운동량이 많아 쫄깃한 부위인데, 목살에서 엿본 부드러움과 합쳐지니 밸런스가 너무 좋다. 목살만큼은 아니지만 팍팍 터져나오는 육즙도 환상적. 적극 추천한다. ##밥 KOKUMI라는 일본어로 수식한 밥인데, 이름값 하듯이 다시물로 밥을 지어 나온다. 일본 쌀을 사용했는지 쌀알이 단단하고 쫄깃한데, 약간 되게 지어 밥알의 식감을 잘 살렸다. 거기에 강한 감칠맛의 다시가 스며드니 뭐… 3000원이고 나발이고 너무 행복하다. 특히 고기 한 점 얹어 파김치와 먹으면 그냥 극락왕생. ##밑반찬 별달리 특이할 건 없지만 명이, 열무김치, 파김치 등 있을거 다 있다. 맛도 특별하진 않다만 흠잡을 곳 없다. 고기와 곁들이기 좋은 메뉴들. 요즘은 유명 고깃집마다 각기 다른 고기 맛과 정형, 특화된 부위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곳이 많은데, 그러한 미식 문화의 시초가 되었던 곳들 중 하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스타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할 정도로 소문이 많이 난 집이라 약간 걱정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유일한 단점은 웨이팅이니 여유있을때 방문하길. P.S 평일 4시~5시 사이엔 웨이팅 별로 없다고 한다. 필자는 토요일 5시에 45분정도 대기했다.
꿉당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615 금정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