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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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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형제상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노량진수산시장. 분명 평범한 수산시장 이름이지만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한 이름이다. 용산에는 용팔이, 동대문엔 동팔이가 있는 것 처럼 한때 실시간 승부의 세계가 펼쳐지던 곳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요즈음은 수산물의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통신판매의 발달로 이전의 모습은 많이 희석된 것 같다. 수산시장의 난이도를 하락시킨 몇몇 요인들 중에 스마트폰의 발달도 있을 터이고, 그것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수상하게 파란 어플이 있다. 그 어플에 올라가지 않고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노량진의 큼지막한 상회. 찾아보니 좋은 곳들도 많았지만, 수산시장 특성상 물건 많이 받는 곳이 갑이라 생각해 이곳으로 골랐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모듬회 메뉴만 주력으로 나와 있을 터인데, 여름 물고기인 민어를 노리고 있었기에 따로 전화를 통해 예약하였다. 민어는 8kg이상 수컷만 쓴다고 하고,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1kg에 7~8정도(8월 중순 기준) ##민어회 사실 이게 속이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 방식이지만, 회를 받아든 순간 안도의 한숨과 기대감. 하얗고 큼직한 살점이 왜 그렇게 비싼 몸값인지 알려주는 듯. 부레, 껍질, 위 같은 부속 부위들도 큼직큼직하게 챙겨 주니 진품임을 의심할 여지는 뭐. 민어가 살이 푸석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빵이 크고 숙성을 잘 해서 그런지 꽤 차진 식감이었다. 기름기는 말해 무엇하랴. 부속물은 와사비 살짝 올려 기름장에 찍으니 식감이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특수부위 민어로만은 조금 질릴 듯 해 시켜본 특수부위. 감성돔, 우니, 오토로, 시마아지 등의 조금 비싼 생선들을 조금씩 손질해 팔아준다. 맛은 뭐 좋지 않을리가. 다만 여름인지라 자연산의 기름기가 아주 뛰어난 생선들은 잘 없다. 시킬거면 가을 넘어가서 보는 것도. 좋은 생선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수산시장의 장점을 잘 살리는 곳. 이전처럼 서로 얼굴 붉혀가며 흥정할 일도 없고, 상술한 수상한 파란 어플로 그날의 생선 시세도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이제는 초보자도 노량진에 가도 되는 시대인 듯 하다. P.S 식당을 추천 부탁하거나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직접 예약해 회를 올려준다.

형제상회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시장 1층 169~1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