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바타 다이닝 -Yu- 삿포로 여행기 #9 술꾼들이 삿포로를 가면 또 먹어줘야 하는 메뉴, 로바타야끼. 구시로라는 동부의 조그마한 촌에서 어느 할머니가 화로에 생선들을 구워 대접한 것이 시초라는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홋카이도의 해산물과 조리법이 정말 찰떡궁합이라 하니 먹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일요일인지라 슈안고다이같이 유명 로바타야끼집들이 휴무라 어찌저찌 찾아간 집인데, 막상 로바타야끼 화로는 온데간데 없는 오뎅집이었다. 간단한 한입거리 술안주들과 오뎅을 파는 이자카야, 실망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들어온 이상 앉아본다. ##오뎅 한국 오뎅과는 다르게 우동 국물을 연상시키는 쯔유 베이스에 어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들을 넣고 끓여냈다. 가리비, 두부, 유부, 떡 등등 다양한 안주들을 1000~2000원 사이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오뎅은 조금 평범한데, 맛은 있으나 밀가루도 적당히 섞여 있고, 무난한 것이 한국에서도 조금만 발품을 팔면 맛볼 수 있는 맛이다. 반대급부로 가리비, 무, 소라등은 엄청난 크기에 걸맞는 단맛과 식감을 자랑하니 이런 것들 위주로 시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일본답게 10개 한판에 13000원 정도로 정말 싼 가격에 괜찮은 어묵 한그릇 할 수 있으니 뭐. ##양다리 양다리의 바깥쪽을 살짝 타다끼해 내놓는다. 은은한 양 향에 더불어 숙성했는지 올라오는 꼬릿한 햄 맛이 정말 맛있다. 오늘의 베스트. 심지어 양도 꽤 되는데, 가격이 자그마치 8000원(엔 아님 주의)이니 일본은 천국이구나… ##돼지 난코츠 제사상 편육을 만드는데 쓸 법한 머릿고기를 얇게 저며 폰즈 소스와 함께 내어 준다. 육향이 꽤 강해 부담스럽긴 하나, 가격도 6000원 정도에 식감이 매력적이라 좋다. 개인적으로 오뎅을 먹을 때 주는 겨자/와사비와 곁들여 먹으면 냄새가 반감되니 해당하는 분들은 참고하길. ##홋케 삿포로에서 돈 없으면 홋케, 돈 많으면 킨키라는 말이 있다. 물주와 같이 간지라 돈은 많았지만 이 가게에는 킨키가 없어서리… 반건조 임연수를 그릴에 기름 쏙 뺴 구워냈다. 반건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큼지막한 임연수와 비슷하니 얼마나 컸는지 어림잡아본다. 크기에 걸맞는 감칠맛과 짭쪼름함이 술안주로 일품이다. 가격 또한 15000원정도니 좋다. 다만 껍질 부분과 검은 살 부분은 조금 비릿할 수 있으니 같이 주는 와사비를 곁들이길. 어찌 보면 낚여서 들어간 식당이지만, 북해도 답게 이것조차 좋았다. 사실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남자 사장님 혼자 하시기에 주문이 조금 늦는 감은 있지만, 덕분에 술 마실 시간이 확보되니 뭐. 친절한 접객은 이제는 디폴트라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니혼슈는 쥬욘/지콘 같은 유명 지자케보다는 덜 알려진 지자케 위주로 파시는데, 마찬가지로 추천을 부탁드리니 잘 내어주신다. 개인적으로 니가타현 무료카나마겐슈(무여과생원주)가 맛있었던… P.S 레몬 사와 맛집인 듯 하다. 레몬종류별로 사와가 다른데, 오늘 니혼슈를 안 먹으면 내일 문제가 생길 것 같은, 필자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사와 위주로 시도해 보는 것도. 재방문의사: 4/5
Robata dining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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