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옥 프롤레타리아의 해장국이란 ”술로 망할 민족“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해장국. 여러 해장국 중에서 본연에 제일 가까운 것은 콩나물이 아닌가도 싶다. 콩나물국밥 하면 응당 전주가 먼저 떠오르지만, 근대화와 더불어 항구로 발전해온 군산/익산에도 독특한 콩나물국밥이 있다고 해 방문했다. #콩나물국밥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에 잘 골라내어 부드러운 콩나물. 토렴된 밥과 먹기좋게 식은 국물. 따지면 남부시장식 같은 스타일이지만, 다대기와 국밥 뚝배기에 단일화된 수란이 특징을 달리한다. 해산물의 감칠맛을 담은 크리미한 육수와 적당한 간이 특히 매력적이던. 콩나물의 맛과 식감이 강조되는 전주식과는 달리 국물과 밥의 비중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찬 삼삼하게 담은 깍두기와 매콤한 고추절임. 살짝 달긴 하지만 전라도 찬이 맛이 없을리가. #모주 계피와 수정과 향은 은은한 정도라 편하게 먹기 좋았다. 가끔 향이 과하면 독이 되지만 얘는 아니네. 조억측일 순 있지만 노동자들의 식사이니, 전주와 같은 반상의 형식은 전혀 없이 토렴한 밥과 진한 육수를 바탕으로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끼 식사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멸치국물의 질감과 내공은 어마어마하던. 미식 여행차 방문한 곳에서 전날의 숙취를 풀기에 완벽했다. 재방문의사: 4.5/5 P.S 새벽 일찍 열고 점심즈음 닫으니 시간 확인 필수.
일해옥
전북 익산시 주현로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