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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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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미스터리브루잉 조선반도 펍 여행 #0 도심 속의 양조장 와인, 위스키. 코로나로 인한 강제 집콕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수요가 늘어났다. 그에 비해 크래프트 맥주는 아직은 이 나라에 생소하다. 역사가 짧고, 진입 장벽이 낮으며, 사치라기에는 작은 가격이기에 그럴까. 대신 무궁무진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대학생의 작은 수입으로도 즐길 수 있기에 즐거운 장르이다. 한국의 수많은 양조장들 중 서울 복판에 위치한 미스터리브루잉. 특이하게 바틀숍에서 잘 보이지 않고, 공덕에 위치한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주 리스트가 독특하다. ##피자 스튜, 샐러드 등 다양한 안주가 있지만 이곳만의 시그니처는 단연 화덕 피자이다. 아무리 수직 적층이 편하다지만 맥주 양조 시설에 화덕까지 공덕에 지을 정도라니. 마르게리따를 먹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기본적으로는 클래식한 마르게리따의 레시피인데, 도우가 약간 두꺼운 편이고, 치밀해 안주로 딱이다. 토마토 소스나 치즈의 비중도 살짝 높아 입맛을 돋운다. 뭐 베라 인증까진 못 받았지만, 서울 어디와 비교해도 그리 꿀릴 맛은 아니다. 맥주 양조장에서 이정도라면 정말 최고점. ##맥주 배는 맥주로 채워야지. 최근 유행하는 뉴잉, 임스 뿐만 아니라 벨지안 윗에일, 앰버 라거, 세종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었다. 이번 뉴잉의 경우 특이하게 트로피컬 뉘앙스보다 귤이나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맛인데, 최근 해외 유수 브루어리들에서도 이러한 홉을 쓰기에 트렌디하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뉴잉 하면 한가닥 하는 김포의 모 양조장의 플래그십 라인과도 전혀 꿀리지 않는 뛰어난 집중도와 홉의 신선함이라 꽤 놀랐다. 특히 DIPA는 해외 브루어리들과 맞설 정도이니 꼭 먹어볼 것. 라거는 몰트의 고소함이 강조된, 약간 영국의 코니쉬 에일을 연상 시키는 맛인데, 아주 매력적이다. 세종 또한 아니스와 정향 향을 기반으로 내추럴한 매력을 잘 드러내 주는 근본 스타일이라 즐거웠다. 전반적으로 맥주 스타일에 대한 이해와 양조 기술이 뛰어나다. 접근성 좋은 공덕에서 한국 톱 수준의 크맥을, 잘 만든 나폴리 피자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격도 좋은 편이고, 극 성수기 타임이 아니라면 홀도 크고 쾌적해 워크인도 간편하다. P.S 캔입 맥주를 파니 사가길. 신선하고 시즌마다 교체하는 데다, 필자가 경험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지만 로컬 바틀샵에서 잘 안 보인다.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

서울 마포구 독막로 311 국민건강보험공단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