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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년

로네펠트 티 하우스 차문화의 부활을 꿈꾸며 한국에서는 사실상 차 문화는 대중적으로 실전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통적인 불교의 다도는 숭유억불과 근대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사라졌고, 서양의 홍차 문화는 산업 시기의 부지런함과 역행한 탓인지 커피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보통 홍차 하면 영국을 생각하지만, 근세 유럽 대륙 전체의 문화였기에 독일과 프랑스에도 유서깊은 홍차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독일의 유서깊은 브랜드인 로네펠트에서 한국에 연 티하우스이다. 코엑스를 필두로 여러 곳에 지점이 있지만, 오늘은 서대문을 택했다. 벽면에 수많은 홍차 틴케이스가 장식되어 있다. ##얼그레이 홍차 문외한도 흔히 아는 대표적인 블렌딩이다. 중국의 최고급 홍차를 모방하고자 베르가못 향을 첨가한 유서깊은 가향차. 티백이 아닌 잎차로 내려 주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다. 티포트는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따로 제공하진 않고, 먹기 좋은 온도로 식혀 내어 준다. 흔한 체인 커피집의 티백과는 차원이 다른 향이다. 홍차 문외한 수준이긴 하나, 다른 브랜드의 얼그레이와 비교했을 때 우아한 느낌. 잎차의 수요가 적은지 모든 틴케이스를 다 맛볼 수는 없었지만, 나름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으니 여럿이서 방문해 향을 비교해도 좋을 법 하다. 커피는 스페셜티, 핸드드립, 콜드브루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고급화가 되어가는 모습이지만, 차의 경우는 아직 요원하다. 본래 중국에서 시작되어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꽃핀 차 문화는, 귀족 문화에서부터 하위 문화까지를 포괄한다. 이러한 역사깊은 해외 브랜드들의 티 하우스를 통해, 한국에서 홍차 문화의 매력이 조금 더 대중화된다면 어떨까. P.S 잎차를 시키니 사장님이 자리로 찾아와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 약간 홍차에 대해 아는 척을 해보면 덕후다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추천.

로네펠트 티하우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7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