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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kim_v

추천해요

8개월

*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맛집모임을 가면 항상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실패가 없던 이 날의 파스타집. 내방역의 볼레티가 바로 그 곳이다. 가게 채광이 좋고, 테이블은 적지만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에 서비스도 투머치가 없다. 그릇 정리부터 메뉴설명도 좋고, 커트러리도 메뉴마다 바꿔주신다. 식사하기 너무 편하다. 런치는 4코스. 식전빵까지 실질적 5코스다. 전채는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며, 메인으론 파스타 혹은 스테이크/생선을 고를 수 있다. 파스타가 궁금했던 터라 5명이 5가지 파스타를 주문해 쉐어했다. [✔️ 식전빵과 전채] 1️⃣ 식전빵은 사워도우 포카치아와 그리시니가 나온다. 특이한 건 올리브유와 함께 담긴 생크림 볼. 생크림은 단맛이 거의 없으며 포카치아에 올리면 사워크림처럼 새콤하게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올리브유에만 찍어먹는 것보다 훨씬 식욕을 돋운다. 2️⃣ 코스의 시작인 부라타 치즈 샐러드. 부라타 치즈는 루꼴라 밑에 얌전히 숨겨져 있다. 모타델라 햄과 루꼴라, 올리브유와 발사믹도 빠지지 않는다. 위에 흩뿌린 짭짤한 치즈를 빼면 일반적인 루꼴라 샐러든데, 이태리 햄이 반전의 포인트. 부드럽고 담백하지만 햄은 햄. 다이어트로 샐러드 먹을 때 고기추가하면 왜 그렇게 맛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3️⃣ 두 가지 전채인 문어/비프 타르타르.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프 타르타르의 승리다. 문어는 저온조리한뒤 시어링해 내놓았다. 칼로 썰때 제법 저항감이 있었는데, 입에선 적당히 탄력만 느껴지고 질기지 않았다. 살사 베르데 소스와 매쉬 포테이토와도 찰떡이지만 뭔가 아는 맛. 4️⃣ 비프 타르타르는 노란색 사바용 소스가 일단 킥이다. 담음새가 좀 많이 예뻤다. 고기 위에는 섬머 트러플과 튀긴 실감자를 솔솔솔. 트러플 향이 고기에 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다. 노른자로 만든 사바용소스는 새콤하되 끝의 계란풍미가 은은. 육회에 노른자 잘 어울리는 거 생각하면 놀라운 구성까진 아니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맛. '타르타르가 그래봐야 타르타르지' 하는 선입견을 깼다. 양이 적은 게 아쉽다. 두숟갈 뜨면 없어진다. [✔️ 메인 - 5가지 파스타] - 맛있는 순서대로 나열해본다. 1️⃣ 가게의 이름을 가져온 '볼레티'. 파스타 메뉴 중엔 유일하게 추가차지가 붙는 메뉴라 자신이 있겠구나 싶었다. 푸딩이 연상될 만치 샛노란 라비올리에 즉석에서 트러플도 갈아 올려준다. 와. 근데 맛있다. 진짜 맛있다. 버터소스 녹진한 거야 예상가능했는데 안쪽 리코타 치즈가 팡 터지면서 크리미한 우유 맛이 입에 가득찬다. 소스와 치즈가 안팎으로 때려대는 느낌. 2️⃣ 탈리올리니도 만만치 않았다. 생면이라 불기전에 비벼서 한입에 삼켰다. 부드러운 생면의 식감에 따라오는 건 놀랍게도 고기의 육즙이다. 한우와 돼지목살을 9:1로 끓였다고 하는데 정말 진하다. 짭짤함은 아마 흩뿌린 치즈의 몫. 보통 짜다 하면 단점인데, 오히려 이 짠맛이 파스타의 맛을 선명하게 해준다. 3️⃣ 비쥬얼 요상한 먹물 카바텔리. 오징어 먹물 덕에 아무리 봐도 번데기처럼 보인다. 폭력적인 모양과 대비되게 맛은 아주 섬세하다. 올리브유에 백합이 우러나온 소스가 그 주인공. 면이 단단해 안쪽까지 소스가 스며들진 않았지만, 탱글한 백합과 양송이를 함께 먹으면 문제없다. 그리고 소스는 양송이가 신나게 빨아들였다. 버섯을 남길 수 없다. 4️⃣ 오리 오르끼에떼는 '작은 귀'라는 뜻을 가진 귀 모양 파스타인데 먹기는 처음 먹어본다. 오리 소시지는 모양새만 보면 소시지가 아니다. 거칠게 다져 씹히는 맛도 좋고, 오리풍미도 은은하다. 파스타도 단단하지만 꼭꼭씹는 재미가 있다. 파스타와 오리를 이어주는 숨김 맛이 있다고 느꼈는데, 그린 올리브 퓨레가 들어갔다고 한다. 솔직히 메뉴판에 적힌 걸 보고도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다. 암튼 맛있음 암튼 그럼. 5️⃣ 가지 라자냐는 묵-직 하다. 하지만 그냥 오늘의 파스타인 카시오 에 페페를 시킬 걸 그랬다 싶었다. 썰때 안쪽의 치즈가 주욱 나온 건 좋았는데, 정작 가지 존재감이 약하다. 씹히는 감촉 덕에 '아 있구나' 알 수 있는 정도다. 토마토 소스가 강해도 너무 강한 탓. 라자냐 자체는 입에 꽉차되 퍽퍽한 편. 맛은 괜찮았지만 가장 의외성 없었다. 당연히 파스타 중 5위. [✔️ 디저트] 5️⃣ 티라미수는 뺄 거 없이 맛있는 티라미수다. 홍차와 여유롭게 곁들이기 딱인 디저트 메뉴. 식사가 끝나면 셰프님이 문을 열고 배웅해 주신다. 배도 차고 만족도도 상당했던 코스요리. 파스타를 쉐어해서 더 좋았지만 재방문의사도 있다.

볼레티

서울 서초구 방배로23길 32-6

푸리닝

여기 넘 궁금하네요 정말~~~🥹

tastekim_v

@aboutbae 올해 갔던 곳 중에서도 개인적으론 순위권의 파스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