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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식회장

추천해요

7개월

몇달 전부터 뉴스로 접하던 고든램지버거 한국상륙. 가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기도 귀찮고 예약도 귀찮았다. 어찌어찌하여 누군가의 예약을 양도 받아서 다녀오게 됬다. 만사 귀찮은 나지만 또 한번 마음 먹으면 죽어도 해야하는 병이 있다. 사실 고든램지가 직접하는 음식도 아니고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고든램지버거에 대한 이야기도 맛보다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격을 보면 드는 생각은 한가지다. 아무리 맛있어도 저 가격만큼의 만족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버거는 한 디시에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고 그것을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오래되지 않는다. 3만원 버거 14만원 버거 두 종류를 보고 갔다. 14만원대의 버거는 솔직히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만약 내가 최소 10만 가량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라면 해볼만도 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14만원의 프렌치코스나 스시오마카세라면 즐거움이 코스 진행하는 동안인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는 지속된다.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음식들을 먹기도 하고 다음 코스를 기대하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디시 하나에 버거 하나 뙇! 그거를 14만원이라고 한다면 하고싶은 사람은 적을 것이다. 가성비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하지만 이 가격이라면 가성비 대한 이야기는 나올 수밖에 없다. 3만원대의 버거라면 그래도 한번은 경험해 볼만은 하다고 느꼈다. 가끔씩 파스타 하나 3만원대인 곳들은 까놓고 보면 흔하니깐. 우리가 버거를 먹을 때 취향은 두가지로 갈린다고 생각한다. 밸런스 있는 요리로서의 버거 자극적이고 건강에 안 좋은 맛의 버거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버거는 자극적이고 건강따윈 고려하지 않은 칼로리 폭탄의 음식이다. 나 또한 이러한 취향에 더 가깝다. 그러니 맘터나 맥날 버거킹 등에서도 나름 만족하는 편이다. 가끔씩 자극적인 맛보다는 밸런스 있는 요리로서의 버거를 먹게 될 때도 있다. 기억에 나는 건 안국역 버거뱅의 버거이탈리안. 그건 밸런스 있는 버거로서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보여줬다. 하지만 내겐 그래도 조금은 도박이었다. 고든램지 버거는 가격을 보면 당연히 후자다. 아마 14만원은 더더욱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키친버거 31000 트러플프라이즈 19000 브리티시브런치 6000 트러플프라이즈는 말그래도 트러플이 왕창 올라간 감자튀김이다. 생각보다 식감이 좋다. 두툼하면서도 나름 바삭한 편. 트러플의 향이 입맛을 확 사로잡는데 그 위에 치즈가 올라가서 맛을 더 한다. 단점이 있다면 또한 트러플이다. 트러플의 맛은 단시간의 내 미각을 사로잡지만 오래가진 못한다. 살짝 빨리 물리는 맛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한가지 놀라운 점. 트러플 아이올리 딥. 스태프분이 소개하실 때 되물을 뻔 했다. “네? 트러플 아이올리요? 여기도 트러플 올라가 있는데?” 라고 말할 뻔 했다. 다행히 아이올리는 새콤한 맛이 강해 트러플의 맛이 강하진 않았다. 미묘하게 나긴 났다. 그냥 떠 먹어도 살짝 나긴 난다. 그런데 그럴거면 굳이 왜 넣었을까? 잘 모르겠다. 헬스키친버거. 지옥의 주방에서 온 버거라는 뜻이다. 매워서 그런걸까? 모짜렐라치즈 할라피뇨 구운토마토 아보카도 할라피뇨아이올리가 들어간다. 패티는 살짝 두툼하다. 햄버거니까 소고기일 것이고. 아무래도 아이올리소스가 맛의 포인트인가보다. 브리오슈번은 최고수준 이런 건 아니지만 맛있는 편이었다. 쫀득한 질감은 확실히 있다. 패티는 두툼하고 쥬시했지만 아이올리에 가려져서 크게 나서지 않았다. 그 외에는 정말 할라피뇨의 맛과 구운토마토 아보카도의 맛이 나름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적당히 잘 어울린다. 그리고 아마 영국인 기준에선 좀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옥의 주방인건가? 아마도 우리나라 식당은 아마도 그냥 헬은 아니고 디아블로급인가보다. 여튼 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아이올리소스도 눅진하니 괜찮았다. 맛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먹어볼 수 있는 가장 맛있는 버거일까? 당연히 아니다. 홍차는 떫지 않고 깔끔한 편. 그리고 카페인이 좀 많은 느낌이다. 그래서 브런치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고든램지버거. 한번쯤은 가볼만 하다.

고든램지 버거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지하1층

푸리닝

14만원의 버거가 있었다구요…?😅 파인다이닝에 비유하신거 공감입니다 ㅠㅠ…

토요미식회장

@aboutbae 그런데 14만원 드신 분들은 다들 만족하신 듯 하더라구요🤔

푸리닝

@toyomidaejang 후덜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