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한귀퉁이 눈에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있는 작은 테이크아웃전문 카페. 문을 열고 좁디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꾸미지 않은 작업실 같은 느낌의 카페가 보인다. 앉아서 마실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그럴 수 없으니 아쉽다. 원두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아서 어떤 걸 할까 고민했다. 완전히 나한테 딱 맞는 원두는 찾기 어려웠고 그래서 게이샤품종에 라이스로스팅이 들어간 콜롬비아 게이샤 엘디비소 무산소워시드를 골랐다. 예가체프도 고민되었는데 라임이나 패션푸르츠 청포도 등 내가 좋아하는 맛이 많았어서 아마 저걸 안골랐다면 예가체프로 했을 것 같다. 품종의 정보가 마땅히 없고 라이트로스팅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선택하지 않았다. 사장님은 커피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서 안내를 잘 해주셨지만 살짝 커피취향에 대한 곧은 고집 같은 게 느껴졌다. 좋게 보면 장인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보통 무산소발효를 피하는 이유는 특유의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맛과 향 때문인데 사장님이 그 느낌은 아마도 무산소발효내추럴에서 강하게 느낄 것이고 무산소발효워시드의 경우는 괜찮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참고해서 무산소워시드의 경우는 하나씩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이 커피는 무산소발효 특유의 늬앙스는 아주 적었고 과일의 상큼함이 맛으로 잘 전달되었다. 풍부한 과일맛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텀블러를 쓰면 양이 좀 많을 것이라 하셨다. 그래도 뭐 카페 안에서 먹지도 못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근처 정자에서 마시는데 아무래도 커피도 분위기를 좀 타는 음료 중 하나다. 카페에서 마시지 못하니 살짝 맛을 다 느끼진 못한 기분도 들고 그랬다.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겠지 싶다.
노멀사이클코페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7길 6-8 3층
미오 @rumee
아이고 제가 느낀 것들과 참 비슷하네요. 이 근처가 은근 또 드실만한 자리가 없지요. 약간 동네 분들이 물 길어가듯 텀블러 들고, 문 여시면 오는 그런 느낌도 나곤 합니다 😌
토요미식회장 @toyomidaejang
@rumee 편하게 마실 장소가 좀있었음 좋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