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커피랩 연희동 한지역에 숨어있던 카페 아이덴티티커피랩. 예전에 한번 커피투어겸 온 적이 있었던 당시 투어 마지막코스였던 곳이다. 위치가 합정역 근처로 옮겨졌나보다. 연희동은 동네 자체는 좋은데 대중교통 접근성이 워낙 안 좋으니 너무나 좋은 결과다. 지금은 로스팅을 일산에서 하시나보다. 로스팅머신은 여기 따로 없어서인지 홀이 비교적 넓고 탁 트였다. 바 자리에 앉아서 사장님이 커피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좋다. 손님이 보고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페이스대로 커피를 내리는 건 대단한 일이다. 특히나 나 같은 손님은 그람수 재고 시간 체크하면서 하고 있는데 자꾸 말 걸어서 더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커피는 여전히 많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번엔 과테말라 엘 인헤르뜨 레전더리 게이샤 워시드 (라이트로스팅) 쿠키도 하나 추가했다. 과테말라 엘 인헤르뜨 레전더리 게이샤는 약배전이었고 열대과일의 프루티한 달달함을 가지고 있었고 강한 산뜻함 또한 큰 특징이었다.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지고 있어서 더 좋다. 다만 워시드이다보니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시러피함을 살짝 가지고 있었고 식을수록 그건 더더욱 두드러졌다. 그건 원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쿠키는 꾸덕한듯 부드러운듯 두툼하고 쵸콜렛과 견과류 맛이 섞인 쿠키였다. 커피와 어울림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쿠키 자체만으로도 아주 맛있었다. 다른 커피도 한잔 더 하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이었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참았는데 그게 참 아쉽다. 카페가 넓어졌고 테이블 간격이 커졌다. 그래서 예전 연희동에서의 다닥다닥의 느낌은 적다. 차분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아진 듯 하다.

아이덴티티 커피랩

서울 마포구 동교로 139 수영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