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예랑
추천해요
4년

한줄평: 숲속의 섹스와 같은 본능을 일깨워주는 강렬하고 섹시한 비건 레스토랑 처음 들어서는 순간 당혹스러웠다. 3층 입간판에 < Sex & Steak Curating> 이라고 써있었으니까.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니 더한 놀라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 조명이 주는 따스함, 곳곳에 놓인 식물들과 나무를 활용한 테이블과 의자들, 벽돌이나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인테리어는 '채식' '비건'을 지향하는 레스토랑의 철학과 맞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이다. 완전 인스타 감성 제대로다. 마치 유럽 남부 느낌이 났는데, 알고보니 셰프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방을 이미지로 해서 꾸몄다고 한다. #Better_than_sex 메뉴명이 '섹스보다 더 낫다'니... 나의 첫 섹스의 기억은 어땠던가...? 당근을 가지고 만드는 이 요리는 처음 섹스할 때 느꼈던 강렬함보다 아마 더한 강렬함을 주었는가? 정말 그렇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내 대답은 어느정도 Yes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을 주었기 때문에, 메뉴 설명이 아니었다면 전혀 당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특제 된장 소스로 로스팅한 당근은 식감도 맛도 전혀 당근같지 않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밑에 깔린 후무스나 같이 나온 아몬드리코타도 아몬드로 만들었다고 한다. 같이 나온 빵도 마치 갈릭브레드 먹는듯한 맛이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Mushrooms_creamery 사워도우로 만든 플랫피자. 위에 올라간 모짜렐라는 유제품이 아니라 콩이나 견과류를 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3가지 종류 버섯크림과 트러플 풍미, 버섯의 풍미도 가득 느껴지면서 도우가 정말 맛있다. 직접 반죽한 사워도우라 그런지 쫀득하고 맛있다. 어디서 먹어본 적 있는 것 같은 맛이면서도 표현이 잘 안된다. 그런 익숙함의 표현들이 채식 메뉴인데도 채식스럽지 않게 만들어주는듯하다. #Jeju_gosan_pasta 메뉴의 정식 명칭은 <Butternut Squash Boat Ragu Cream with Jeju Gosan Pasta>. 땅콩호박 크림 보트 안에 제주 고산국수를 담았는데, 위에 땅콩도 듬뿍 뿌려졌다. 파스타가 아니라 국수다 보니가 면의 단면이 동그란 느낌. 꽤나 맛있다. 호박이랑 땅콩 등이 많이 들어가서 고소하고 크리미하다. #Sex_and_steak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와인을 바틀로 주문하면 준다.콩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인데, 마라맛과 불향이 잘 느껴지는 스테이크다. 셰프님은 뜨거운 섹스를 마라오일과 불향이 나는 콩갈비로 표현했다고 한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도 본능에 충실할 수 있음을 표현했다고. 마라오일 덕분인지 뜨거운 맛 덕분인지 뭔가 중식 요리를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매울것 같은 튀긴 고추는 전혀 맵지 않고 오히려 스테이크를 먹는데 더 즐거움을 더해준다. #내추럴와인 #쁘렝땅 쁘렝땅이라는 이름의 와인이었는데, 와인 라벨은 전혀 다른 이름이었다. 컨벤셔널한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 더 많았던지라, 입문차원에서 괜찮은 걸 추천해달라고 했고 그렇게 고른 레드와인. 내추럴와인의 강한 쿰쿰함이나 덜정제된 wild함은 조금 적은 편이고, 컨벤셔널와인보다는 가볍고 맛있는 편. 가격은 14만원. 와인 가격만 보면 조금 비싼것 같지만, 바틀로 주문하면 스테이크가 같이 나오니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이다. 안백린 셰프는 전반적인 요리 자체가 어느 나라 요리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만큼 채식/비건 재료만을 사용해서 다양하게 음식의 맛과 비주얼과 풍미를 만들어내느냐를 연구한듯 하다. 그래서 다채로운 맛의 표현을 내는 것 같다. 가끔 비건인 사람과 식사를 해야한다면 재방문을 할 것 같다. 이곳의 음식 퀄리티나 인테리어 등에 비하면 덜 알려진게 아쉬운 곳. instagram @yeh_rang #먹히영

천년식향

서울 서초구 효령로 316-1 서초동 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