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룬 @yousi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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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주로 식당을 선택할 때 참고하는 이정표가 되주신 분들의 평이 너무나 엇갈려서 직접 부딪쳐보기로한 야키토리 루왁.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다른 손님분들은 다 도착해서 주류주문도 마쳐놓고 계셨다. 리뷰에서 본 대로 주류 종류, 특히 소츄 종류가 음청 많아서 즐겁게 구경하다 결국 추천을 부탁드렸다. 다이야메라는 고구마소츄를 추천해주셨는데 바디감이 가볍고 증류주스럽지 않은 싱그러운 향이 나서 말씀해주신대로 식전주로 참 좋았다. 기본 안주로 주신 양배추는 흔히 말하는 기름장과 가쓰오부시를 올린 특이한 형태. 기본 안주치곤 너무 짜고…맛소금 맛. 술집 오토시인걸 감안해도 과하다. 우선 나온 안심. 부드러웠고 육즙도 많은 편. 좀 뻑뻑하다고 느낄 수도 있긴 한데…토종닭인걸 감안하면 준수하지 않을까. 그다음 나온 윗날갯살이 아주 기막혔다. 겉은 살짝 바삭한데 안쪽은 쫄깃하면서 꼬득하기도 하고…육즙 자체는 풍부한데 뻑뻑한 느낌이 살짝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다리살은 대파를 곁들였는데 쫄깃했다. 그다음에 나온 뜬금없는 초당옥수수. 구워서는 처음 먹어보는 듯도 한데 단짠의 느낌으로 아삭하고 즙이 많아서 쪽쪽 빨아 먹음. 소츄를 하나 추가. 이번에는 좀 묵직한 녀석으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나온 로우. 예전에 마셔본 려 느낌도 나고 정석적인 고구마 소츄다. 염통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바싹 익힌 것만 먹어봤는데 이렇게 윤기나게 구울 수도 있구나 싶었다. 닭육수를 따로 내주시는데 조미료 맛이 강하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아주 혀에 착착 감긴다는 것도 부정할 순 없다. 그야 말로 술안주…이걸로 한 병은 마시겠는걸. 라멘이 호평받는 이유도 알수 있었다. 모래집은 꼬득꼬득하고 간장을 발라 구우셨는지 살짝 간장 탄 맛이 달콤함과 함께 올라온다. 코스 마지막인 치킨 버거는 닭 허벅지? 다리쪽을 통채로 구워 모닝빵 사이에 끼웠다. 닭구이 자체도 기름진데다 달짝지근한 소스를 듬뿍 뿌려주셔서 코스 마지막으로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 코스가 끝나고 추가주문으로는 궁금했던 고기완자랑 엉터리 파르페 ver. 복숭아를 시켜봤다. 고기 완자는 반복적으로 간장에 담궜다 빼면서 굽기 때문에 꽤 시간이 걸린다. 피망의 아삭함과 완자의 부드러운 탱글함, 쏟아지는 육즙과 간장의 맛이 밸런스가 잘 맞는다. 파르페는 우메보시 소스가 들어갔다는데 그래서인지 크럼블이 짜서 단짠의 느낌. 근데 너무 짜다….복숭아도 크림도 크럼블도 맛있는데 합쳐놓고 보니 디저트 치고 간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 서비스쪽은…만족스럽다고 하기는 어려운 편. 2인 매장이긴 하지만 여성분쪽이 경력이 많아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1.4인 정도로 생각된다. 야키토리도 술도 주문하고 나올 때까지의 텀이 좀 있고 약간 나사 풀린 느낌도 있다. 하지만 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주문이 잘못되거나 크게 미스된 건 없었으니 또 아주 나쁘다기도… 매장 음악 소리는 큰데 사장님 목소리는 작아서 설명해주시는 걸 듣기 어려운 점은 확실히 개선되었으면. 뭐랄까…빛도 그림자도 확실한 매장. 호평도 혹평도 양쪽 다 이해는 된다. 다양한 술 종류와 그에 곁들이기 좋은, 간이 강한 가성비 괜찮은 안주들은 야키토리 입문자거나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엉성한 서비스나 원색적인 맛으로 밀고나가는 느낌의 단점을 가리게 해줄 안경일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단점을 더 치명적으로 만드는 요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라서 꽤나 맛있게 먹었고 만족스럽게 나왔지만, 집에 와서 우유랑 물을 3잔째 들이키는 중이라 다시 방문할 생각은 들지 않네요…하지만 한번쯤은 가보실만한 야키토리 집.

야키토리 루왁

서울 광진구 면목로 26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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