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의기다림은20년도길지않지 #한국적인아름다움에빠져드는시간 #천천히꾸준히쌓아가는힘 20여년전 최고의 SNS였던 싸이월드! 랜덤방문으로 알게 된 셰프님이 '합'의 신용일 셰프님입니다. 당시 파리에서 유학 중이라 파리의 일상과 함께 아름다운 요리들을 올려주셨어요. 연대 체대를 졸업하시고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님을 찾아가 제자가 되셨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제과제빵 명문 '르노뜨르'에서 공부하셨고 스위스 제네바 대사관과 욘사마 배용준 배우님의 도쿄 레스토랑 '고시레'와 남산밑 노영희님의 레스토랑 "품 서울'에서 근무하셨습니다. 시루가 아닌 오븐을 이용해 만든 우리떡 브랜드 '합'을 인사동에 여셨어요. 이때 방문했는데 외출중이셔서 못 뵈었어요. 이게 한 10여년 전쯤이네요. 강남쪽 백화점 식품매장층에 유명한 서양 디저트들과 함께 '합' 매장의 떡이 함께 있어요. 이번에도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떡만 사올까 하고 원서점 카페매장을 찾았어요. 주문 받으시는 뷴이 다른 남자분이기에 에이~이번에도 못 뵙네 싶었는데 주문하며 스몰토크 하면서 주방에서 근무중이라 알려주셔서 드디어! 20여년만에 팬심을 고백했어요!! 내향인 셰프님과 내향인 팬의 만남이라 매우 조용했지만요. '합'의 대표매뉴 개성주악과 증편을 먹으려 했는데 15,000원 세트메뉴가 있기에 뜨거운 유자차로 시키고 오늘의 추천 떡코스를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북촌 메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매우 조용합니다. 건물이 긴 구조라 창가를 면한 자리가 많은데요 통창이라 어느 쪽에 앉아도 풍경 보며 조용히 휴삭이 가능합니다. '프릳츠 커피'의 기와지붕이 내려다보며 우리차와 우리떡을 즐기니 봄에 이만한 사치가 있나 싶네요. 단아한 잔과 포트에 나오는 뜨거운 유자차는 서둘러 먹을 수가 없네요. 따르고 식히고 향기를 느끼고 한모금씩 천천히 마시니 마음마저 차분해집니다. 세가지 떡도 하나하나 모두 설명해주셔서 레스토랑 코스요리 먹는 느낌이에요. 말랑말랑한 인절미 먹고 풍경 한번 보고 차 한모금 마시고 파스스한 식감의 약과 먹고 하눌 한번 쳐다보고 은은한 향의 개성주악 오물거리며 눈한번 감게 되네요. 떡이야 아전에도 하나둘씩 사먹어 새롭지 않았는데 입가심으로 주신 말린대추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갈비찜이나 똑에 고명으로 만나도 그다지 즐기지 않았눈데 본연의 단맛이 한껏 응축된 말린 대추가 이렇게 맛났는지 몰랐어요. 오독오독한 식감도 참 좋더라구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백자 같은 아름다움의 우리 떡을 조용히 오롯이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봄과 함께 하여 특히 더 좋았습니다. 초록이 짙어질 여름의 합도 긍금하네요. 우리 떡의 매력을 코스로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에요 #시즌베스트
합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 스페이스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