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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잘 한다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런데 해장의 달인이 되는 건 안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후회를 머릿속으로 하지 않고 온몸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숙취겠죠. 어제 거기서 더 마시면 안 됐는데, 4차를 안 갔으면 숙취가 이정도는 아니지 않았을까, 카드내역 보니까 5차는 내가 긁었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신체적인 고통으로 느껴지며 맨정신에(혹은 약간 덜 깬 상태로) 굳은 다짐을 합니다. 다시는 술을(이렇게는) 마시지 말아야지. 그리고 실제로 술을 줄이는데에 도움이 되기도 할텐데요. 해장을 잘 하면 잘 할 수록 이런 후회는 덜 하겠죠. 끝내주는 해장을 할 수 있다면 다음날의 숙취는 두렵지 않을 뿐더러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맥락으로 보자면 무교동북어국집은 의료보험에 돈을 더 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침해장을 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숙취에 시달리는 건 저 뿐인 것 같고 다른 식탁에는 아침식사를 하러 온 선량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식당 입구에서 혈중알콜농도를 체크해서 일정수치 이상인 손님만 돈을 더 받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를 하며 해장을 완료했습니다. 북어국 만원, 계란후라이 500원

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1층

윤끼룩

계란후라이까지 야무지게 챙겨드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