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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1년

보기보단 가벼운 해장국 진정한 해장국을 파는 곳이다. 아니 ‘해장’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해장국집이라고 하면 해장을 하면서 또 한 잔을 곁들이는 그런 곳이다. 해장을 하면서 또 한 잔을 하다니… 역설적이다. 여기는 그런 역설을 무시한다. 오로지 해장 하나에만 집중한다. 안동신시장의 한 가운데 있다. 가게 입구에는 수구레, 아롱사태, 양지, 파, 시래기를 손질하고 있고 그 옆에서 해장국이 끓고 있다. 쉴새없이 손님이 드나들고 이모님들께서는 끓고 있는 해장국에 소고기를 추가하고 파를 추가하고 계신다. 그러다가 푹 끓인 해장국을 동이째 퍼서 안으로 나르고 있다. 아침 일찍 도착했음에도 웨이팅이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메뉴는 단순하다. 선지국이다. 물론 선지를 싫어하면 뺄 수 있다. 겉절이, 양파장아찌, 깍두기, 고추가루&다진마늘을 가져다 준다. 겉절이가 상당히 재밌는데, 겉절이에 제피가루를 넣는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제피가루를 자주 쓰긴하지만, 보통 비린내나 누린내를 잡기위해 쓰는데, 겉절이에 제피가루를 넣는게 상당히 특이했다. 오래지 않아 나온 해장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지국이다. 빨간 국물, 동동 떠있는 기름, 큼지막한 선지. 그런데, 국물은 신기했다.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담백하다. 고추의 맵고 칼칼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담백해서 해장이 잘되는 느낌이고 한 잔이 더 생각나지 않는 그런 해장국이었다. 선지는 신선했다. 피의 묵은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푹 익은 해장국이지만, 들어간 소고기 부위는 아롱사태, 양지라 질기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내 입맛에 맞게 고추가루와 다진마늘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다. 한 그릇 가볍게 후루룩 거릴 수 있는 가볍고 담백한 매력을 가진 그런 해장국이었다. 그리고 이 해장국과 제피가루가 들어간 겉절이가 신기하게도 너무 잘 어울렸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참… 이게 뭐라고 신기하고 재밌었다. 해장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상당히 맛있는 가볍고 담백한 해장국을 즐길 수 있었다. 선지국 - 10,000

옥야식당

경북 안동시 중앙시장2길 46 1층

새키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는데 아들로 주인 바뀌고 나서 유의미하게 맛이 변했다는 썰도 있더라구요

하동하동

@sluid_no 오…. 전 처음이라 비교대상이 없었어요… 가벼워서 괜찮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가벼워서 변했다라고도 볼 수 있네요

맛집개척자

이런 해장국이 찐이지요..^^

하동하동

@hjhrock 비주얼만 봐도 술이 달아나는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