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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5개월

술로 깨진 머리를 다시 붙여주는 그런 복국 해장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느끼한 거를 먹거나, 칼칼한 것을 먹거나, 물만 마시거나, 아니면 해장이라는게 필요없거나, 그래도 대부분은 각자 해장에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메뉴가 있는데 대구탕이랑 복국이다. 3층짜리 건물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앞에 있는 작은 주차장은 쉽게 만차가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인원을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안내해준다. 메뉴판을 보면 멈칫하는데, 복국에도 종류가 너무 많다. 복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이럴땐 가운데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하며 중상인 까치복을 주문했다. 밑반찬을 주는데, 복껍질무침과 다시마+멸치젓이 상당히 좋았다. 복껍질과 미나리의 조합은 본격적인 해장을 시작하기 전에 떨어진 입맛을 살짝 돋궈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시마+멸치젓의 바다내음 가득한 쨍함은 정신도 살짝 들게 만들었다. 복국이 나오는데, 여기는 뚝배기에 담아주지 않는다. 커다란 냄비에 복국을 끓여서 자리 옆에서 1인분씩 소분해 나눠준다. 양이 다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가득한 걱정이 있을수도 있지만, 이모님들의 짬바앞에서는 다소곳이 믿는게 좋은거 같다. 맑다. 지리로 주문했기 때문에 맑은건 당연하지만 정말 맑다. 국물을 한 입하는데, 이거다. 깨진 머리를 다시 말끔하게 이어붙이는 듯한 느낌이다. 흐려졌던 정신이 다시 총기를 되찾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 해장이 된다는 느낌을 단번에 받을 수 있다. 국물은 담백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부드럽다. 복어와 콩나물이 들어갔고 다른 집처럼 무는 안들어가서 단맛은 없다고 보면된다. 그리고 식초 반스푼을 넣으면 감칠맛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 집에서 복국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는데, 콩나물무침이다. 복국을 끓이면서 콩나물 일부를 따로 덜어내 무쳐주는데, 이게 맛있다… 복국 육수를 머금은 콩나물에 크게 간을 하지 않고 빨갛게 내놓았는데, 이걸 복어살이랑 같이해서 먹으면 조합이 좋다. 국물만 들이붓던 사람에게 잠깐의 휴식을 안겨주는 조합이다. 그러다 다시 국물을 들이키다가 정신을 차리면 처음에 먹었던 다시마+멸치젓에 밥을 살짝 더해 먹으면 쨍한 맛을 밥으로 부드럽게 해준다. 제정신으로 돌아오니 뭔가 밥답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복국은 해장으로는 최고였다. 해장으로는 불만이 생길 수 없는 곳이다. 술로 깨진 머리를 다시 이어붙이는데는 이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오는 복껍질무침, 다시마+멸치 그리고 국과 함께 내어지는 콩나물무침은 국물만 허겁지겁 들이붓던 바쁜 현대인에게 살짝 휴식을 준다. 해장으로 시작해서 식사로 끝내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여긴 점바점이 상당히 커서 왠만하면 본점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까치복(지리) - 23,000

초원복국

부산 남구 황령대로492번길 30

맛집개척자

깨진머리를 붙여준다는 표현 너무 재밌네요...여기가 그 유명한 우리가 남이가 그집인가요?ㅎㅎ

하동하동

@hjhrock 네 그 곳입니다 ㅎㅎㅎ

단율

복국해장 너무 부럽네요 ㅋㅋㅋㅋ

하동하동

@kk1kmk 정말… 최고에요 ㅋㅋㅋㅋㅋ